멈춘 공장·널뛰는 철광석 값… 포스코의 힘겨운 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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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공장·널뛰는 철광석 값… 포스코의 힘겨운 신년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2.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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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우한 공장 가동 중단 기간 14일서 20일로 연기
원자재인 철광석값 널뛰기 반복… 코로나 19로 예측 어려워져
포스코 서울 강남 사옥. [사진=포스코]
포스코 서울 강남 사옥.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힘겨운 연초를 보내고 있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오르내림세를 반복하는 데다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 19로 촉발된 위기 상황이 지난해 영업손실 국면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우한에 있는 포스코 자동차강판 가동센터의 재가동 시기가 후베이성 지방정부의 지침으로 20일까지 가동 중단됐다. 우한공장은 당초 14일부터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는데, 후베이성 지방정부가 공장들의 조업 중단 기간을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재가동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중국 전역에서 공식 춘절 연휴는 지난 13일 후베이성을 끝으로 종료됐다. 다만, 코로나 19의 여파는 아직 남아 있다. 수요 부문인 주요 제조업의 중국 내 생산시설들이 정상화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하락하던 철광석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도 국내 철강업체를 힘들게 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로 수요 둔화가 우려되며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은 브라질발레사의 감산 계획 발표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자원정보서비스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7일 톤당 82.44달러이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86.94달러로 상승했다. 전주보다 5.46% 가량 오른 수치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17일 톤당 96.67달러를 기록한 뒤 큰 폭으로 하락해 왔다. 원자재 값이 하락하면서 철강업계에서는 원료비 부담을 낮춰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기대했던 가격 안정화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다는 안도감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달부터 협상하고 있는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요구에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락 국면에서 철광석 가격이 상승 추세로 올라선 데는 브라질 발레사가 올해 초 발생한 폭우 영향으로 공급량을 축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상승 국면이 지속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브라질 발세사의 500만톤 정도의 생산량 감소가 철광석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전방수요 둔화와 발레사가 올해 2개 광산의 운영을 추가로 재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에서도 이번 철광석 가격의 널뛰기 현상에 대해서 차분히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철광석을 실제 생산에 이용하기까지 3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는 만큼 당장의 가격 변동은 큰 의미가 없다는 계산이다.

그럼에도 자동차업계가 고전하고 있다는 것은 뼈아픈 지점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멈췄던 국내 완성차 공장이 대부분 가동을 재개한 상황이지만, 마음을 놓기는 이른 상황이라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가동 중단 이전 수준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시황 악화 탓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0.9%, 30.2% 감소한 62조3668억과 3조868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국내 유통가격과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철강 가격 회복에 따라 반등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코로나 19 등 변수를 맞아 힘든 신년을 보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은 한순간의 원자재 가격 등락에 쉽게 영향을 받는 업종은 아니”라면서 “코로나 19에 따른 영향에 대해 주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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