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기지에 수십발 로켓 공격...미국인 사망 外 군인 여럿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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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군기지에 수십발 로켓 공격...미국인 사망 外 군인 여럿 부상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2.2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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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이란 지원 받는 민병대 소행"...'단호한 대응' 경고
- 10월 부터 미군시설 연쇄 공격...美 관리 "긴장 최고조"
이라크 주둔 미군. [사진=AP=연합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진=AP=연합뉴스]

AFP·AP 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중북부 키르쿠크의 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민간인 1명이 숨지고 미국과 이라크 군인 다수가 다쳤다.

미국 정보부 관리들은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 소행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이날 미군 기지에 최대 30발에 이르는 로켓 공격이 있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진행하는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28일 성명을 통해 "키르쿠크의 군 기지 피격으로 미국 민간 용역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미군과 이라크군 여러 명이 부상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라크군도 키르쿠크에서 북서쪽으로 15㎞ 떨어진 K1 군기지에 로켓포 여러 발이 날아들었다고 밝혔다. K1 군기지에는 미군, 이라크 경찰, 대테러 부대가 함께 주둔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공격직후 이라크 군경이 군기지 근처에 버려진 자동차 안에서 카투사 로켓 발사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현지 언론들은 이 기지에 로켓포가 10발 이상 떨어졌고 미국인 1명과 이라크 경찰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내에 있는 미군 관련 시설들은 올해 10월 말부터 최소 10차례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이들 공격의 주체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AFP 등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10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라크 내 미군 주둔 시설에 대한 연쇄 공격으로 미국인이 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르쿠크 지역은 IS 잔당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23일과 26일 IS의 기습으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민간인과 이라크 군경이 3명 숨졌다.

공격주체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를 배후로 지목해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양국 간 긴장이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란은 이라크 내에서 무장단체들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관리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헤즈볼라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폭동사태가 있은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3일 이라크 군기지에 대한 잇따른 공격이 이란의 사주를 받는 세력의 소행이라면서 "미국인이나 동맹을 해치면 미국의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이란 지도부는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은 이웃 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해야 하며 이라크와 전 지역의 제3세력에게 치명적인 원조와 지원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올해 초 600명 이상의 미국 군인과 민간인 사망에 이란 책임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군의 한 고위 관리는 이달 들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시설에 대한 이란 지원 세력의 공격이 심화되는 한편 교묘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상황이 통제할 수 없을 만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군사훈련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이라크 주둔 미군 군사훈련 모습. [사진=AP=연합뉴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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