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내년 ‘배터리 분사설’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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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내년 ‘배터리 분사설’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12.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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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독립법인 추진 관련 “다양한 전략적 방안 검토 중”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 5일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터에서 합작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 5일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터에서 합작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은 24일 전기차 배터리 독립법인 추진설과 관련해 “전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미확정 공시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내 한 언론사는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전지사업본부를 분사해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분사설은 점점 커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7월 기자 간담회에서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24년에는 전체 매출의 30%대로 낮추고 전지사업 비중을 50%(약 31조 원)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별도 법인을 세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다만 LG화학으로서는 2011년 분사설 당시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있는 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LG화학은 2011년 12월 제기된 분사설 때도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분사를 포함한 구체적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보름 정도 지난 뒤에 LG화학이 분사설을 일축하자 하락했던 주가가 5%가량 다시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벌이는 등 ‘인력’ 문제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LG화학이 이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분사를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SK이노베이션과 ‘인력 분쟁’을 벌이고 있는 LG화학은 동종 업계 대비 낮은 연봉이 발목을 잡아 왔다. 배터리 관련 전문가들도 “직원 입장에서는 더 많은 연봉과 나은 처우를 약속하는데 이를 뿌리치기 쉽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체화된 게 전혀 없다는 말밖에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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