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내 김미경 교수, 30년 만에 남편 악성코드 분석노트에 눈시울, 이유는...정계복귀 가능성 열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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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아내 김미경 교수, 30년 만에 남편 악성코드 분석노트에 눈시울, 이유는...정계복귀 가능성 열어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2.04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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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웨이브 2019' 안랩 전시부스 찾아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사로 살 것"
- 1989년 LBC 바이러스 퇴치 분석 노트 등 살펴본 후 "적절한 시기가 있을 것"
- 안철수, 독일 1년간 정책연구 후 미국 스탠퍼드대 방문학자로 미세먼지 등 글로벌 문제 해결 연구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남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박사)의 30년 전 '악성코드 분석 노트'에 눈시울을 적셨다. 

김 교수는 안 박사의 정계 복귀 여부에 대해 "항상 문제해결사로 살아왔다"며 "적절한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미경 교수는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대전 소프트웨이브 2019'에 들러 안랩 전시부스를 찾아 남편 안철수 박사에 대한 과거와 현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 교수가 이날 코엑스 전시장을 방문한 것은 남편 안철수 박사가 30년 전 악성코드 퇴치를 위해 V3 백신 개발에 헌신하던 시절의 수기 노트 등을 둘러보기 위해서 였다. 

안랩은 이번 ‘소프트웨이브 2019’ 행사에 안철수 창업자의 창업 초기 사료를 비롯 국내 대표 정보보안기업 안랩의 창립 및 성장 스토리, 과거 발생한 국가적 보안위협 사태의 위기 대응 역사 등을 전시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아내 김미경 교수가 코엑스에서 열린 '소프트웨이브 2019' 행사의 안랩 부스에서 남편과 결혼 초기 과거 백신 개발하던 시절을 회고했다

김 교수는 1989년 ‘LBC 바이러스’의 코드를 분석한 안 박사의 수기 분석 노트 일부를 살펴본 후 잠시 30년 전 추억에 젖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녹색경제신문> 기자와 만난 김 교수는 "노트를 보고 마음이 너무 찡하고 눈물이 날 뻔했다"며 "당시 의대 박사 과정 중이었는데 매일 새벽에 일어나 맑은 정신에 악성코드 분석을 했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남편은 1988년부터 7년간 낮에는 의학, 밤에는 백신 개발을 해 무료 배포했다"며 "LBC 바이러스 퇴치가 이뤄지던 1989년에는 (결혼 후) 딸 설희를 낳았다. (자신은) 의대 레지던트 때라서 무척 힘들 때 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남편은 자기가 한번 시작한 일은 헌신을 다해서 했다"며 "그리고, 반드시 그 경험을 정리하고 기록에 남기고 새 일로 넘어가는 수순을 항상 밟았다"고 덧붙였다. 

안 박사는 1988년 6월 세계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인 C브레인이 한국에 상륙하자 V3 백신을 개발한 이후 1995년 3월 안랩(당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창업하기까지 7년간 의사와 백신 개발자 일을 병행했다. 

1989년 당시 안철수 박사가 LBC 바이러스에 대해 직접 손으로 쓴 자필 분석노트 일부와 '바이러스 분석과 백신 제작'이라는 책을 쓸 때 플로피 디스켓이 전시돼 있다

김 교수는 안 박사의 정계복귀 여부에 대해 "(안 박사가) 최근 발간한 책에도 나와있듯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우리 사회의 문제해결사로서 살겠다고 했다"며 "적절한 시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안 박사가 국내 정치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김미경 교수가 1995년 3월 안랩(당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창업 당시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김 교수가 말한 '문제 해결사'라는 말은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 악성코드로부터 컴퓨터 안전을 지켜주는 백신 개발자,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안랩 창업 등과 같은 안 박사의 그간 행보를 의미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안 박사가 국내 정치에 복귀할 경우 이념과 진영으로 국민 편가르기 해 싸우는 적대적 공생관계 '양당 구체제'를 타파하는 문제 해결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 교수는 안 박사가 어떤 결정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남편이 결정할 일"이라며 "지금으로선 지난해부터 현지에서 시작한 연구활동을 잘 마무리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안철수 측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12월 중 안 전 대표가 정계복귀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본인의 바람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안 박사는 지난 10월부터 미국 스탠퍼드대 법대의 법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 학자로 미세먼지 해결 프로젝트 등 각종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안 박사는 당시 "법과 제도가 과학과 기술의 빠른 발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될텐데, 이를 연구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치열한 미래 대비 혁신 현장을 다니며 우리의 미래와 먹거리에 대해 고민했다면, 미국에서는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법·제도적 개선과 적용에 대한 연구를 계속 이어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에서 미래교육 프로젝트 러닝 5.0 연구 등에 몰두하는 장면

안 박사는 지난 10월 독일에서의 1년간 유학 생활을 담은 에세이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을 출간하기도 했다. 독일 체류 기간 동안 마라톤으로 건강 관리를 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 미래교육 프로젝트 러닝 5.0 등 정책 연구에 매진했다. 

한편, 안철수 김미경 부부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42.195km 풀코스를 둘 다 완주했다. 또 안 박사는 11월초 미국에서 뉴욕시티마라콘 풀코스를 완주했다.

김 교수의 경우 현재 1년간의 안식년을 끝내고 서울대 의대 복귀 후 지난달 27일 춘천 마라톤대회 풀코스를 완주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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