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칼럼] 브랜드 가치 없는 '코세페'... 출구전략을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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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칼럼] 브랜드 가치 없는 '코세페'... 출구전략을 짜라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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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 첫해, 예상보다 더 큰 성과 예상... 롯데·신세계·이커머스 선전
유통업체들 코세페 간판 기피 현상 주목... 짐 되느니 과감한 종료도 방법
양현석 녹색경제신문 유통부장.
양현석 녹색경제신문 유통부장.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총 22일 간의 일정을 모두 끝내고 22일 종료됐다.

올해 코세페는 정부 주도로 진행되던 지난해까지와 달리 민간 주도로 제조 및 유통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참가해 진행된 첫 행사다.

코세페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코세페에는 역대 가장 많은 약 600여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18개 계열사와 함께 2일 진행한 ‘대한민국 쓱데이’와 롯데쇼핑과 롯데 유통 계열사들이 참여한 ‘롯데 블랙 페스타’ 등은 코세페의 흥행을 책임진 양대 산맥이었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3500만개의 상품이 판매된 이베이코리아의 ‘빅스마일데이’, 역대 최고 성적인 147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11번가의 ‘십일절’ 외에도 위메프의 ‘블랙위메프데이’, 티몬의 ‘티몬111111’ 행사 등 다양한 할인과 이벤트가 코세페를 빛냈다.

제조업체들도 힘을 냈다. 예년처럼 삼성전자의 QLED TV, LG전자의 올레드 TV는 두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코세페 최고의 킬러 컨텐츠가 됐다.

과거 코세페의 가장 부족한 점은 확실한 상징(ICON)이 없다는 부분이었다. 코세페의 모티브가 됐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매장이 문을 열기가 무섭게 고객들이 뛰어들어 물건을 집는 모습이 상징이었고, 중국 광군제는 대형 전광판에 빠르게 거래액이 올라가는 장면이 뇌리에 깊숙이 남아 있다. 그러나 코세페에는 이와 같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다행히도 올해 코세페는 대형 유통매장이 그 역할을 해냈다. 지난 2일 단 하루 진행된 신세계그룹 ‘대한민국 쓱데이’에서는 TV와 한우를 사기 위해 이마트 등에 길게 줄을 선 행렬이 쇼핑 축제라는 실감이 나게 만들었다.

이처럼 올해 코세페는 민간 주도의 첫 행사 치고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원회와 참가업체들, 뒤에서 충실한 지원자 역할을 자임한 정부 등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앞으로 고민해야 할 지점이 하나 생겼다. 롯데와 신세계 등의 유통 대기업과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부분 ‘코세페’라는 브랜드 대신 자체적으로 다른 행사명을 내걸고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렇다고 코세페와 개별 업체들의 행사 브랜드 사이에 어떤 연관성을 찾기도 쉽지 않다.

마치 예전부터 11월에 집중됐던 개별 기업들의 행사에 코세페가 무임승차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무엇보다 4년간 지속된 ‘코세페’ 브랜드를 기업들이 굳이 찾지 않는 현상이 ‘코세페 브랜드 가치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는 생각이 든다.

코세페라는 브랜드를 붙이지 않아도 기업들은 11월 할인과 이벤트로 소비자에게 다가왔다. 코세페만의 특징을 찾기 힘든 것은 꽤 좋은 성과가 예상되는 올해 역시 마찬가지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알아서 잘하고 있는 기업들을 ‘코세페’라는 별로 튼튼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울타리에 가두지 말고, 기업별 이벤트 브랜드에 힘을 더 실어주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하면 우리에게도 알리바바의 광군제 못지않은 개별 기업의 이벤트가 곧 ‘코세페’ 대신 더 큰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해 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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