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극심하고 재앙적 화재, 세계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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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극심하고 재앙적 화재, 세계 덮친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1.22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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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 산불은 기후변화 탓…세계 곳곳 안전하지 않아
앞으로가 더 큰 문제, 호주 앞으로 온도 높고 건조한 날씨 이어질 듯
지난 10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한 호주. 곳곳에서 산불로 연기기둥이 치솟고 있다. [사진=NASA]
지난 10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한 호주. 곳곳에서 산불로 연기기둥이 치솟고 있다. [사진=NASA]

호주의 수십 군데에서 최근 산불이 발생했다. 호주 당국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관련 위성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산불 발생에 대한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진단이다. 호주는 최근 높은 온도, 바람, 낮은 습도와 건조한 토양으로 날씨가 급변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호주에서 이어지고 있다.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그 연기가 태평양에까지 이르렀다. 위성 이미지를 보면 심지어 남아메리카에까지 뻗어가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격렬한 산불은 많은 희생자를 냈고 시커먼 연기는 수천 km를 이동했다. 강력한 연기구름은 공기 질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건조한 바람과 대기, 바람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산불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6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NASA의 테라(Terra) 위성이 지난 11일 호주 가장자리와 남태평양에까지 흘러가고 있는 연기 이미지를 포착했다.

호주 기상청은 “재앙적이고 극심한 화재조건이 남부 호주에서 관측되고 있다”며 “올해 11월 호주 온도 기록이 계속 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1 일(현지 시각)만 해도 호주 남부에 있는 빅토리아, 뉴사우스웨일스, 태즈메이니아 등에는 덥고 건조한 날씨가 예보됐다. 재앙적 산불 위험이 있다는 경고 메시지였다.

호주 기상청은 “올해 1~10월까지 호주의 평균기온을 분석해 보면 110년 동안 두 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120년 동안 강수량은 두 번째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기온은 더 오르고 비는 더 오지 않는 ‘산불 취약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2017년 1월에서 올해 10월까지 34개월 동안은 호주에서 가장 건조한 기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바면 이 기간 내린 비는 1961~1990년 평균보다 36%나 낮았다. 화재 확률은 그만큼 증가했고 불이 나면 빠르게 퍼질 위험성은 커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주 산불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당국은 “최근 극심한 화재 취약날씨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높은 온도 등 기후변화 영향으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기후는 1910년 이래 지금까지 섭씨 1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990년대 이후 남부 호주에서의 4~10월 강수량은 약 1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위험하다는 데 있다. 호주는 기후변화의 더 큰 회오리 앞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바다와 공기 온도가 미래에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불볕더위 일수가 더 늘어나고 해양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됐다. 남부 호주에서의 강수량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가뭄이 기승을 부릴 것이란 경고 메시지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형 산불이 최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최근엔 시베리아 지역에서도 산불이 일어나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당했다. 북극권이 따뜻해지면서 이젠 북극권에서도 화재 위험이 뒤따르고 있다.

그동안 대형 산불은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 남반구에 있는 호주에서도 최근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북반구, 남반구를 떠나 전 세계가 불타고 있다. 기후변화로 앞으로 이 같은 ‘극심하고 재앙적 화재’는 더 자주 일어날 것으로 보여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NASA 테라 위성이 지난 11월11일 찍은 호주 산불 현장. 연기 기둥이 태평양으로까지 이어졌고 심지어 남아메리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사진=NASA]
NASA 테라 위성이 지난 11월11일 찍은 호주 산불 현장. 연기 기둥이 태평양까지 이어졌고 심지어 남아메리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사진=NASA]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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