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21세기 ‘가장 강력한 위협’…돌발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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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21세기 ‘가장 강력한 위협’…돌발 홍수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1.1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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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진보된 FFGS 통해 대비해야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가장 큰 재앙은 무엇일까. 강력해진 폭풍(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긴 가뭄, 대형 산불, 불볕더위 등 수없이 많다. 그 중 ‘돌발 홍수’도 포함된다. 돌발 홍수로 매년 전 세계에서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파악됐다. 날씨 관련 사고 중 가장 큰 희생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구촌 인구가 증가하면서 특히 도심 지역에서 돌발 홍수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 같은 현실을 지적하면서 더 진보된 ‘돌발 홍수 조기 경고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MO는 미국 국립기상청 등과 함께 2007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 연구에는 돌발 홍수 조기 경고시스템은 물론 ‘돌발 홍수 지침 시스템(Flash Flood Guidance System , FFGS)도 포함된다. FFGS는 전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 시스템으로 개발됐고 진보 중이다.

현재 FFGS를 통해 67개국 30억 명의 인구가 혜택을 보고 있다. 국가별 기상청이 관련 자료를 통해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국가재난부서와 협력해 대처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국제 워크숍이 11월 초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최됐다. 60개국에서 170명 전문가와 7개 단체가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 10년 동안 FFGS를 채택한 국가들은 희생자 수를 줄이고 재산 피해도 많이 감소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앙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의 경우 FFGS로 매년 300명 이상의 인명 피해를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FFGS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변화무쌍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과 기술을 통해 진일보한 FFGS 마련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FFGS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구는 물론 운영과정과 훈련, 무엇보다 추가 자원 확보 등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이들은 이른바 ‘안탈리아 선언문(Antalya Statement)’을 채택했다. 이 선언문에는 FFGS가 한 나라의 인명과 재산 손실을 줄이는 효과적 수단임을 인식하도록 각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WMO 측은 “국민 안전과 번영을 위해 각국 정부는 FFGS 운영 준비를 이행하고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현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FFGS가 더 강화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전 세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돌발 홍수는 홍수 유형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힌다. 돌발 홍수는 강의 흐름을 바꾼다. 진흙탕 물이 집을 삼켜버린다. 길에 있는 모든 것을 쓸어 버린다. 가공할만한 위력을 품고 있는 게 돌발 홍수이다.

WMO 측은 “(돌발 홍수는)세계에서 가장 치명적 재난”이라며 “경제와 환경은 물론 수많은 인명 피해까지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홍수 유형 중 돌발 홍수는 85%를 차지하며 사망률 또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FFGS는 이런 상황에서 기상 레이더와 인공위성을 통해 신속한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다. 이 정보에는 강수량 추정치, 실제 강수량, 날씨 예측 모델까지 포함된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돌발 홍수 지역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기후변화에 맞서 돌발 홍수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FFGS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WMO 측은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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