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하이브리드'로 화살 넘어가나...계속되는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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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하이브리드'로 화살 넘어가나...계속되는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 이효정
  • 승인 2019.11.01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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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전자담배 성급히 규제한다면 부작용 늘어날 것...확실한 정보 요구 이어져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액상전자담배를 향한 정부의 규제에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가 정면반박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궐련형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유해성 논란이 확장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담배업계가 액상제품 사용중지 강력권고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지난 3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액상전자담배 사용중지에 대한 의견을 냈다.

이날 펼쳐진 논의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무작정 사용중지권고 하는 것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자담배 액상의 가격이 크게 높아질 수 있고, 이어 사용자들이 직접 제조하거나 해외에서 구매하는 등 오히려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연초담배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도 조언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다가 일반 연초담배를 사용하는 것은 미 CDC와 FDA가 권하지 않는 사항이다.

이병준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부회장은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정책은 연초로 회귀하거나 액상을 직접 제조하는 위험한 형태로 몰아간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궐련형 하이브리드 제품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 유해 제품을 사용중지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대기업이 만드는 궐련형 하이브리드 제품 역시 사용중지권고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타르'가 발생하지 않는데, 궐련형 하이브리드 제품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가 배출하는 성분과 타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 유해하다는 지적이다.

이병준 부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은 크게 ▲베지터블 글리세린 ▲프록터글리콜 ▲가향물질 ▲니코틴 등의 성분으로 구성된다. 궐련형 하이브리드 제품의 경우 이 성분들에 타르도 포함되어 더 유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궐련형 하이브리드에는 액상형 전자담배 성분 외에도 타르가 포함돼 있어 더 유해하다"고 주장했다.

액상전자담배 유해성 이슈에 이어 궐련형 하이브리드 제품으로까지 범위가 확장되면서 일각에서는 전자담배업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에 주로 유통되는 액상형전자담배, 폐쇄형 액상전자담배, 궐련형과 액상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 액상과 담뱃잎알갱이를 활용한 제품 등 여러 종류의 제품들이 논란의 범위 내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존의 일반 궐련형 담배와의 비교 등 구체적인 정보가 제시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궐련형 담배에 비해 시장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전자담배들이 구설수에 꾸준히 오르고 있는 모양새"라면서 "완전히 유해하지 않은 제품은 없겠지만 일반 궐련형 담배에 비해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것이 업계 내의 주장이다. 몇십년간 꾸준히 팔려온 일반 궐련형 담배와의 비교 데이터 등 보다 구체적인 정보들이 소비자에게 제시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효정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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