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액상전자담배' 판매금지는 '모순'..."청소년 흡연 문제와 얽혀 난감한 결과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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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향 액상전자담배' 판매금지는 '모순'..."청소년 흡연 문제와 얽혀 난감한 결과 도출"
  • 이효정
  • 승인 2019.11.0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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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향담배 매출 크지않아 바로 조치 나설 수 있었다는 의견 제시돼
클래식 및 민트 맛은 그대로 판매...당초 의도와 반한다는 주장도 나와
쥴(위) 릴베이퍼(아래)
쥴(위) 릴베이퍼(아래)

 

정부가 액상전자담배 사용중지를 강력하게 권고한 가운데, 편의점 등 여러 유통채널에서는 기존 판매하던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중지했다.

유통채널에서 정부 지침에 발맞춰 액상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 것을 두고 '모순'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가향형 전자담배 제품만 판매를 중지했기 때문이다. 

가향형 전자담배는 미국서 청소년의 흡연률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을 뿐 유해성 여부는 판매를 지속하고 있는 액상형 제품들과 같은 선상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대부분의 편의점 업체들이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 '쥴'의 가향형 전자담배 3종과 KT&G의 '시드 툰드라'를 판매중지했다. 최근 불거진 액상전자담배의 폐질환 발병 이슈와 정부차원의 강력한 지침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액상형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입장을 내놓으면서 액상제품 유해성 검증, '담배' 재정의 및 규제 강화 위한 법률적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GS25를 필두로 국내 메이저 편의점 업체들이 잇따라 가향액상전자담배 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는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단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눈치다. 유해성 조사 결과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 중단 선언은 빠르지 않냐는 주장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전체를 판매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가향 제품 일부만 판매 중단한다는 점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가향 제품은 미국에서 청소년 흡연률을 높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한국에서 '뜨거운감자'인 '유해성 여부'와는 상관없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유해성 이슈와 관련해 빠른 대처를 통해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 않았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반 액상전자담배의 매출 비중은 약 1% 내외, 가향제품은 0.5~0.7%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비중이 비교적 크지 않은 '가향담배'카드만 버림으로써 소비자 건강을 위한다는 브랜드 이미지 상승, 점주들의 피해 최소화를 동시에 노린 것 아니냐는 의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의 액상전자담배 판매 중단은 '유해성'과 '청소년흡연률상승'이라는 두 가지 독립적인 요인이 합쳐져 나타난 결과다. 한 마디로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대처"라면서 "판매중지를 할 것이었다면 가향은 물론 담배맛, 민트맛도 전부 포함되었어야 논리적으로 더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한 중단은 아니기에 정부의 유해성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 보다 뚜렷한 행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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