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초저가' 전략, 이마트 '패착'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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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초저가' 전략, 이마트 '패착' 됐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10.30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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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와 경쟁하기 위해 내세운 '초저가' 전략, 이마트에 "부정적 작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대표이사 교체' 강수 둬
이마트 로고.
이마트 로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커머스 업계와의 경쟁에서 승부수로 띄운 '초저가' 전략이 이마트에게 '패착'이 됐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패착'은 바둑에서 그곳에 돌을 놓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 판을 지게 만든 악수를 뜻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상시 초저가 마케팅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이마트에게 상품마진율 하락을 불러일으켜 이마트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마트가 2019년에 출범시킨 'SSG닷컴' 또한 상품마진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온라인 유통채널 경쟁에서 SSG닷컴의 '공급자'로 포지션이 바뀌었는데, 쿠팡과 벌이고 있는 가격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낮은 가격으로 SSG닷컴에 상품을 공급하는 일 또한 상품마진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영업실적 부진의 원인을 상품마진율 하락으로 판단한다"며 "최저가 정책에 따른 일부 제품군 수익성 감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초저가 전략은 성공적으로 이마트의 실적 견인을 이뤄낼 것이라고 분석됐다. 실제로 이마트 초저가 전략의 대표 격인 '초저가 와인'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이마트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다. 특히 주류는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없는 품목이기 때문에 이마트의 경쟁 우위를 점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이마트는 2분기에 적자 전환이라는 충격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9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832억원이나 줄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마트 대표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최근 강희석 신임 대표를 영입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주며 체질변화를 꾀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문제는 인적 구성이 아니라 바로 '초저가 전략' 자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반적인 사업전략의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중심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더스의 기존점성장률까지 둔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사업전략 재구축 및 효율성 개선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최근 13개 점포와 토지를 매각하며 자산 유동화를 진행해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실탄'을 장전한 정 부회장이 지속되는 이마트의 부진을 딛고 이커머스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묘수'를 들고 나올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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