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시장 점검] 2019년 '죽음의 계곡' 지날까... 갑자기 사라진 수소차와 비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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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차 시장 점검] 2019년 '죽음의 계곡' 지날까... 갑자기 사라진 수소차와 비교, 왜?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10.06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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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도 남지 않은 2019년, 올해 초 제기된 '전기차 시장' 전망 점검
올 상반기 기준, 세계 7대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비중 3% 내외 예상
'최대 4%' 전망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 하지만 '1차 캐즘'은 지나
어느 순간 사라진 '전기차vs수소차' 구도, 그 이유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코나ev). 올해 들어 코나ev는 국내외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코나ev의 판매 호조로 현대차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 톱10 전기차 브랜드에 진입했다. [사진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코나ev). 올해 들어 코나ev는 국내외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코나ev의 판매 호조로 현대차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 톱10 전기차 브랜드에 진입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와 함께 전기차도 보유하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2019년은 전기차가 '죽음의 계곡'에서 빠져나오는 원년이 될 것."

2019년이 두 달 남짓 남은 현재, 올해 초 자동차업계 안팎에서 제기된 이같은 전망이 과연 실현될지 주목된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7개 자동차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5.6% 줄어든 3117만대로 집계됐다. 

세계 7개 주요 자동차 시장인 중국·미국·EU·인도·러시아·멕시코·브라질 가운데 브라질(11.3% 증가)을 제외한 6개 시장에서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현재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감소율 11.0%로 판매량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향후 중국과 함께 세계 빅2를 구성할 것으로 예견되는 인도도 감소율 10.3%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큰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멕시코가 6.4%, EU가 3.1%, 러시아가 2.4%, 미국이 1.9% 순으로 올 상반기 승용차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도 예외랄 것 없이 판매량이 3.7% 감소했다.

반면, 전기차(EV)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시장서 총 84만9672대가 팔리며, 전년동기대비 68.1%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와중에 전기차 판매는 1.7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시장서 총 25만6253대가 팔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까지 포함하면,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110만5925대에 이른다.

이 판매량은,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7곳의 전체 판매량(3117만대)을 기준으로 삼으면 점유율 3.5%에 이르는 수치다. 

올초 전기차 판매량 점유율이 '최대 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엔 미치지 못하지만,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1차 캐즘 영역인 점유율 2.5%를 넘어선 수치다. 작년 미국 자동차 시장서 전기차 점유율은 2.1%였다.

올해 초, 전기차 시장이 '죽음의 계곡'을 지나 최대 시장 점유율 4%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기차 시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약 3% 내외일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포스코 뉴스룸]

한편, 국내 시장을 보면, 올해 1~8월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15만5425대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전기차(EV+PHEV) 판매량은 2만6085대였다. 전기차 점유율은 2.3%로, 전년동기대비 0.9%p 상승했다. 

점유율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상승했으나,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1차 캐즘(죽음의 계곡)을 돌파하는 기준이 점유율 2.5%인 점을 고려하면, 죽음의 계곡 문턱에 와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경영연구원의 박재범 수석연구원은 올해 전기차 시장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재범 연구원은 올해 1월 '2019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시장서 점유율 4%를 넘어서면서 2019년은 전기차가 '죽음의 계곡'에서 빠져나오는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약 9250만대, 전기차 판매량은 약 400만대를 예상했다. 

박재범 연구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올해 연말에는 연초에 예상했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는데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한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전기차 시장이 '죽음의 계곡' 지난 것의 다른 의미 

그러면서 올초까지 꾸준히 언급됐다 최근 잠잠해진 '전기차vs수소차' 구도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덧붙였다. 

박재범 연구원은 "증가율만 보면 수소차가 더 높지만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높지 않다"며 "특히, 전기차 인프라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소차가 부족한 인프라 문제를 (당분간)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8월 국내 수소차 판매량은 총 2145대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700.4%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수소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0.18%로, 전년동기(0.02%)대비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수소차 점유율 0.18%는 전기차(2.3%)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위 표에 명시돼 있지 않으나, 올해 1~8월 자동차 내수 총 판매량은 115만5425대다. 전기차(EV+PHEV) 점유율은 2.3%, 수소차 점유율은 0.18%다. 양쪽 모두 크게 성장했으나(특히 수소차), 수소차 시장 크기는 아직 전기차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일각에서는 올해 국내외 전기차 시장이 '죽음의 계곡'을 지나면서, 올해는 전기차가 수소차에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박재범 연구원은 "전기차 대비 수소차 장점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인데, 전기차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무한대로 늘어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 점이 전기차에게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10년 뒤인 2030년엔 전기차와 수소차가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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