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에너지 많이 쓰는 韓 대학, 기후위기 ‘無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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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에너지 많이 쓰는 韓 대학, 기후위기 ‘無 대책’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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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에너지다소비대학 122개에 이르러

우리나라 대학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학의 온실가스 배출도 증가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후위기에 대해 대학이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에너지공단 자료를 보면 2018년도 에너지다소비대학은 122개, 최종 에너지사용량은 36만4240toe(전년 대비 1.5% 증가)에 달했다. 총 온실가스배출량은 151만6000tCO2eq(전년 대비 1.4% 증가)로 집계됐다. 1TOE는 일반가정에서 약 1년 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36만4240toe는 1년 동안 42만 이상 가구가 사용하는 규모이다.

서울대는 서울시에서 가장 많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으로 나타났다. 2007년 3만3000toe, 2012년 4만4038toe, 2017년 5만1688toe를 돌파했다. 3만toe 진입 이후에 4만toe에 6년, 5만toe에 5년이 걸렸다. 1만toe 달성 주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서울대 정보공개 자료를 보면 2018년은 전체 5만93962toe 중 관악캠퍼스 5만3192toe, 연건캠퍼스 6204toe로 분석됐다.

서울 소재 에너지다소비대학은 29개로 전체 대학 중 23.8%를 차지했다. 대학 에너지사용량 비중은 34.3%로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에너지사용량 규모가 큰 대학이 많았다.

서울에 있는 대학의 이 같은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 2013년 서울그린캠퍼스협의회(협의회)가 만들어졌다. 협의회는 서울시와 서울에 있는 34개 대학교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 등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기후환경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한 그린캠퍼스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2017년까지 연간 에너지소비량(2012년 기준)을 10% 줄이기로 한 협약 내용의 이행 여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협의회는 설명했다.

협의회 측은 “우리나라 대학들이 에너지 사용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인류 공동체가 당면한 글로벌 이슈인 긴급한 온실가스 감축 등에 나서야 한다”며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이 같은 그린 리더십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태윤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장은 “인류의 생존에 대한 실질적 위협인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구 평균기온 1.5℃ 상승 억제에 대한 책임 있는 결정과 행동에 대한 결의가 필요하다”며 “대학도 전 지구적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자체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립과 전 구성원의 적극적 행동으로 사회 요구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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