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 정상회의]“1.5도 방어, 지금보다 5배 더 강한 행동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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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행동 정상회의]“1.5도 방어, 지금보다 5배 더 강한 행동 있어야”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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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기금 “UN, 기후변화 관련 강한 의지 천명 환영”
뉴욕 UN 본부에서 23일 기후행동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사진=UN]
뉴욕 UN 본부에서 23일 기후행동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UN]

뉴욕에서 23일(현지 시각) 열린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탈탄소화, 금융, 식량 등 주요 부문별 전환 계획이 발표됐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은 각국 정상들과 이번 회의에 참가한 비정부 대표들을 향해 기후위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기후변화를 안정화하기 위한 지구 온난화 한계선 1.5도(산업화 이전보다)를 넘지 않으려면 전 세계 기후행동을 현재보다 3~5배까지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기후변화 관련 과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이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 폭을 획기적으로 줄여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10억 명에 달하는 사람과 생물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취해야 할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87개 세계적 기업은 이번 회담에서 1.5도 목표에 맞춰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SBTi)’를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87개 기업 가치는 총 2조3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들이 직접 배출하는 연간 온실가스 규모는 73개의 석탄화력발전소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들은 28개 산업영역에서 총 420만 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27개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마누엘 풀가르-비달 WWF(세계자연기금) 글로벌 기후·에너지 총괄리더는 “구테헤스 총장이 이번 정상회의 기준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며 대담한 면을 보였다”고 평하며 “장기적 탈탄소화, 금융, 식량, 냉방 부문의 전환과 같은 변화를 시사하는 핵심적 내용의 발표가 있었다”고 받아들였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큰 국가들이 좀 더 적극적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뉴질랜드와 노르웨이, 칠레, 콜롬비아, 피지, 덴마크, 코스타리카는 기존 목표를 상향 조정해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다국적 식음료 기업 다논(Danone)은 ‘생물 다양성을 위한 하나뿐인 지구 비즈니스 연합(One Planet Business for Biodiversity Coalition)’을 발족하면서 재생식 농업으로의 전환을 약속했다. 다논이 주도하는 비즈니스 연합은 20개 세계 최대 농업 업체를 포함하고 있으며 시장가치는 약 5000억 달러에 달한다.

WWF 기후·에너지 프로그램 안혜진 팀장은 “한국의 녹색기후기금 공여액 증액은 반가운 소식인데 국제사회에서 더 강력한 한국의 리더십을 기대한다”며 단순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지정 제안을 넘어 대기오염도 저감과 기후를 실질적으로 안정화시킬 수 있는 기후완화 행동 조치를 강화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WF 보전프로그램·기업협력 동반관계 이정미 선임국장은 “자연과 인류, 우리 모두를 위해 파리협정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도 각계각층의 기후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며 “신기후체제 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리더십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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