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오는 27일 다시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갤럭시 폴드는 출시된 모든 국가에서 매진되며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미국에서 화면 결함으로 겪은 삼성전자가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오는 27일부터 이동통신사 AT&T와 미국 최대 가전제품 체인점 베스트바이,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등에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갤럭시 폴드 예약 주문을 받았던 T-모바일에선 이번엔 판매되지 않는다.
미국은 당초 갤럭시 폴드 최초 출시국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미국 IT 전문 리뷰어들에게 제공한 수십 대의 테스트 용 갤럭시 폴드 중 화면 결함이 발생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보완 작업을 거치고 지난 6일 국내에 첫 출시했다.
이번 미국 출시는 한국, 유럽보다 늦어졌다. 18일엔 영국·프랑스·독일·싱가포르 4개국에 출시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일대일 컨시어지 등 미국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갤럭시 폴드는 출시된 모든 국가에서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월 생산량을 10만 대 정도로 한정하고 있어 중고 거래가가 출고가(239만8000원)보다 높게 형성되는 ‘품귀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100만원 이상의 웃돈을 지불해서라도 갤럭시 폴드 구매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첫 결함 논란이 발생한 만큼 서비스의 질을 높여 실추된 신뢰도를 회복하겠단 전략이다. 미국 갤럭시 폴드 소비자들은 전화나 화상 채팅 등으로 폴드 컨시어지에 연락해 단말기에 대한 궁금증·사용방법 등을 언제든지 물을 수 있다.
업계에선 갤럭시 폴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도 초기 매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 폴드의 이 같은 인기의 주역은 2030세대의 젊은 남성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5일 예약판매를 통해 갤럭시 폴드의 구매의사를 밝힌 사람은 남성이 90%, 여성이 10%의 비중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20·30대(60%), 40대(22%), 50대(5%) 순이었다. 예약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도 평균 대비 2.5배가 넘는 등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 20~30대에서 폴더블 단말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말은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이다. 접히고 펼치는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접혔을 땐 한 손에 들어오는 형태로 사용된다. 펼쳤을 땐 태블릿과 같은 대화면을 제공한다.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