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웃돈에도 없어서 못 판다”...적은 생산량 이유는 '일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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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웃돈에도 없어서 못 판다”...적은 생산량 이유는 '일본 탓'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9.18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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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 거래가 500만원까지 올라...업계 일각 "일본 수출 규제의 여파로 생산량 조절한 탓"
갤럭시 폴드는 접은 형태에서 폭이 6.28cm로 좁다. 반면, 세로는 16.09cm로 길다. 이 형태에서 두께는 경첩 부분이 1.57cm이고, 끝부분이 1.71cm로 두꺼운 편이다. 폭이 좁고 긴 형태여서 되레 적당한 두께감 때문에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한다. [정두용 기자]
갤럭시 폴드는 접은 형태에서 폭이 6.28cm로 좁다. 반면, 세로는 16.09cm로 길다. 이 형태에서 두께는 경첩 부분이 1.57cm이고, 끝부분이 1.71cm로 두꺼운 편이다. 폭이 좁고 긴 형태여서 되레 적당한 두께감 때문에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한다. [정두용 기자]

18일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자급제 2차 예약판매가 15분 만에 매진됐다. 지난 6일 공식 출시 당일에도 10분 만에 제고가 모두 소진됐다.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인기가 사뭇 뜨겁다. 이 같은 인기에도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생산량을 월 10만대로 한정한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갤럭시 폴드는 239만8000원이란 높은 출고가에도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갤럭시 폴드를 웃돈을 얹어서라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나타났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와 국내 인터넷 카페 '중고나라'를 중심으로 갤럭시 폴드 재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이베이에서는 갤럭시 폴드 2대가 지난주 3900달러(약 463만원)에 거래됐다. 이번 주엔 미개봉 제품이 각각 4500달러(535만원), 4300만원(511만원)에 매물로 올라왔다. 4800달러(570만원)에 내놓은 제품도 있다.

중고나라 카페에서도 갤럭시 폴드 재판매 가격은 지난 7일 260만원대에서 현재 약 300만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 갤럭시 폴드를 자급제로 구매한 뒤 미개봉 상태에서 가격이 오르면 되팔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한정 생산량의 이유에 대해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업계에선 갤럭시 폴드의 핵심 디스플레이 부품 수급에 차질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10 공개 행사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에 당장 미칠 영향은 없지만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힘들어질 수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나를 포함해 삼성전자 구매부서가 나서 하반기 시장 대비를 마쳤다”면서도 “3~4개월 이상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속된다면 원재료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상당히 힘들 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 기자간담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미국 뉴욕 브루클린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 기자간담회에서 고동진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일본 정부는 지난 7월부터 경제 보복성 조치로 대(對)한국 수출 절차를 까다롭게 변경했다. 특히,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로 알려진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수출 절차를 까다롭게 바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에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 폴드의 핵심인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양산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엔 일본 기업인 스미토모의 폴리이미드가 100%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이 부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공정을 변경하는 위험성을 지금 단행할 순 없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힌지 부분의 디스플레이가 굴곡이 생긴다는 지적도 나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일본산 제품을 지속 사용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스미토모의 폴리이미드 공급에 다소 차질이 생기면서 생산량을 한정적으로 잡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접기 위해 전면 디스플레이를 유리 대신 복합 폴리머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사용했다.

삼성전자 측은 “소비자에게 가장 직관적인 ‘접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며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50% 정도 얇다”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7.3인치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가 적용됐다.

갤럭시폴드 2차 예약 판매 물량은 자급제와 이통 3사에 배정된 물량을 합쳐 약 2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통사에 배정된 물량은 각 사별로 ‘수천 대’ 수준이다. 3사를 모두 합쳐도 1만대 이하인 셈이다.

향후 추가적으로 3차 사전예약이 진행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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