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이희주 본부장 "유튜브는 KBS와 웨이브의 공적"..."국내 미디어가 뭉쳐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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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이희주 본부장 "유튜브는 KBS와 웨이브의 공적"..."국내 미디어가 뭉쳐 싸워야"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9.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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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국회서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 포럼 개최

"10년 뒤에 MBC가 있을까, tvN이 있을까 이런 상상을 한다"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간 더 많은 합종연횡이 있을 것이다. 있어야 한다. 내부적으로 영역 싸움 할 때가 아니다. 당나라가 밀려오는데 신라·백제가 싸우는 꼴"

이희주 웨이브 플랫폼사업본부장은 1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이철희 의원과 미디어리더스포럼 공동주최로 열린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희주 본부장은 넷플릭스와 유튜브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의 한국 콘텐츠 시장 잠식을 크게 우려했다. 

"작년에 4조원의 광고 매출을 유튜브가 가져갔다. 주된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인 지상파는 갈수록 어려워 질 것이고 적자 상태에서 양질의 투자가 불가하다"며 "원래 경쟁 관계였던 지상파와 SK, CJ ENM과 JTBC가 뭉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미디어가 글로벌 OTT에 맞서 싸우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의 푹(POOQ)을 통합한 '웨이브'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CJ ENM과 JTBC도 내년 초 통합 OTT를 출시한다. 내년부터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본격적인 글로벌 OTT 경쟁이 예고된 상태.

이 본부장은 "초등학생 자식이 두 명 있는데 이 아이들은 지상파 방송이 뭔지, 종편채널이 뭔지 모른다. 자신들이 원하는 게 다 있는 유튜브를 본다. 이들이 10대·20대·30대로 점점 올라가는 거 아니냐"며 "국민 한 사람으로서 또 부모된 입장에서 방송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지상파에만 물을 게 아니라 세금도 내지 않는 유튜브에 물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에게 우리 문화를 맡길 수 없지 않느냐. 미국에 '민원'을 넣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희주 웨이브 플랫폼사업본부장. [사진 김명현 기자]
이희주 웨이브 플랫폼사업본부장. [사진 김명현 기자]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조대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 교수와 천혜선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이 발제를 맡았다.

조대곤 교수는 "OTT가 반드시 기존 방송이나 로컬 콘텐츠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그 자체를 새로운 시장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천혜선 센터장은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해외 진출은 넷플릭스 의존도가 높다"며 "국내 사업자와의 연대를 통한 유통망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8일 국회서 미디어리더스포럼 개최. [사진 미디어미래연구소]
18일 국회서 미디어리더스포럼 개최. [사진 미디어미래연구소]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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