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김성수 의원 "글로벌 OTT 공세에 우리 콘텐츠 시장 변화"...국회 포럼서 나온 우려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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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김성수 의원 "글로벌 OTT 공세에 우리 콘텐츠 시장 변화"...국회 포럼서 나온 우려와 전망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9.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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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국회서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 토론회 개최

해외 콘텐츠에 대한 맞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방송사를 비롯한 대형 콘텐츠 기업들이 손 잡고 토종 OTT 사업자로 나서고 있다.

18일 국회에선 이 같은 흐름에 맞춰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ㆍ이철희 의원과 미디어리더스포럼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국내 콘텐츠 산업의 문제점과 OTT의 성장가능성을 진단하고 글로벌 OTT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및 전략 방안이 논의됐다.

김성수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 제공]
김성수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 제공]

세미나는 조대곤 한국화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 교수와 천혜선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의 발제로 시작됐다. 토론회 사회는 한진만 강원대 교수가 맡았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이재원 실버아이 대표, 이희주 콘텐츠연합플랫폼 본부장, 임정수 서울여대 교수, 전범수 한양대 교수가 참석해 OTT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

김성수 의원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등장으로 드러난 국내 OTT 산업과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구조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 준비된 세미나”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OTT의 콘텐츠 공세에 우리 OTT 시장도 변화를 맞고 있다”면서도 “국내 콘텐츠 제작시장이 글로벌 OTT의 하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내 유료방송시장과 콘텐츠산업은 그야말로 OTT 춘추전국 시대를 앞도 있는데, 아직까지 우리 방송법은 OTT를 부가통신사업자의 영역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성수 의원은 지난 7월 국내 OTT 산업 환경을 고려한 ‘방송법 전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18일 국회에선 이 같은 흐름에 맞춰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미디어미래연구소 제공]
18일 국회에선 이 같은 흐름에 맞춰 ‘OTT 등장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진단 및 정책 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미디어미래연구소 제공]

이철희 의원도 “유튜브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넷플릭스도 유료 가입자가 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료방송산업과 콘텐츠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넷플릭스의 경우 국내 사업자는 엄두도 못 낼 정도의 대규모 자본을 콘텐츠에 투자하다 보니 배우나 작가, 스텝 등 콘텐츠 생산요소 시장의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출연료를 많이 받는 배우들은 엄청나게 많이 받고, 못 받는 배우들은 못 받고 또 소위 대박 드라마를 잘 만드는 감독과 작가는 많은 투자를 받고 그렇지 않으면 투자를 못 받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기업에 집중된 콘텐츠 사업 환경이 이미 제작 현장에는 ‘넷플릭스 줄서기’라는 신종 현상이 나타나고, 중소 제작사들은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철희 의원은 또 “넷플릭스는 거대 제작비 투자를 미끼로 제작사들이 가진 권리의 대부분을 간다”며 “넷플릭스를 통한 해외 진출은 한류의 진출이라기보다 무늬만 한류인 넷플릭스 콘텐츠의 진출이고 우리나라 제작사는 하청에 따라 움직이는 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대곤 교수는 ‘국내 OTT 성장 가능성과 유료방송산업’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조대곤 카이스트 교수는 ‘국내 OTT 성장 가능성과 유료방송산업’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조대곤 교수는 ‘국내 OTT 성장 가능성과 유료방송산업’ 발제를 통해 “OTT의 등장이 전체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시장이 성장할 수 있어 새로운 미디어 시장으로 봐야한다”면서 “국내외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OTT 시장에서 국내 플랫폼과 제작사들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하는 미디어기획 및 제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혜선 센터장은 ‘OTT, 콘텐츠 산업 성장의 기회인가 위기인가’를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OTT 시장에서의 콘텐츠 수급경쟁은 궁극적으로 국내 콘텐츠 시장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여, 제작 투자 확대, 콘텐츠 제값받기, 제작자와 플랫폼의 갑-을 관계 개선, 제작환경 재선 등을 이루는 촉진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혜선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이 ‘OTT, 콘텐츠 산업 성장의 기회인가 위기인가’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천혜선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이 ‘OTT, 콘텐츠 산업 성장의 기회인가 위기인가’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천혜선 센터장은 다만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넷플릭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지점은 우려했다.

그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자체적인 플랫폼 진출, 고객사 다각화, 국내 사업자와의 연대 등을 통해 글로벌 유통망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발제 이후 이어진 토론회에선 국내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예측과 이에 맞는 정책적 필요성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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