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이 만났다.
지난 4월 말부터 시작된 '배터리 사업서 영업비밀 및 특허 침해 갈등'이 출구 없이 지속되자 양사 CEO가 나선 것이다.
16일 LG화학은 "오늘 오전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이 만나 각사 입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첫 만남이 있기까지 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의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양사 CEO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려운 점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 상태고,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연방법원 등에 특허 침해로 제소한 상태다. 연일 공방을 거듭하고 있기도 하다.
양사 CEO가 만나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은 지난 4월 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하면서부터 꾸준히 등장한 해결책이었다.
정부도 이를 알고 주무부처인 산업부를 중심으로 꾸준히 만남과 대화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9월 초 LG화학이 "손해배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대화의 주체는 소송 당사자인 양사 최고경영진이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밝히고, SK이노베이션도 공공연히 '대화를 원한다'는 제스쳐를 취하면서 최고경영진 간 대화는 급물살을 탔다.
업계서는 이번 만남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첫 단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모두 가파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업계에서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