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갈등' CEO 담판으로 해결되나... 회동 날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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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갈등' CEO 담판으로 해결되나... 회동 날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져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9.11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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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회동 예정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동석해, '배터리 소송' 해결 위한 접점 찾을 듯
국내 두 배터리업체 간의 '특허 침해' 공방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번엔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LG전자를 미국서 제소했다. [자료 연합뉴스]
[자료 연합뉴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기술 침해'를 놓고 소송뿐 아니라 연일 공방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침내 CEO들이 나설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신학철 부회장(LG화학)과 김준 사장(SK이노베이션)의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회동 일자는 추석 연휴 직후인 16일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동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서로를 미국서 국제무역위원회와 연방법원 등에 제소한 상태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배터리 사업 관련 '영업비밀 침해'로 국제무역위원회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제소한 상태고,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을 국제무역위원회와 연방법원에 배터리 사업 관련 '특허 침해'로 제소한 상태다. 

LG화학이 지난 5월에 제소했고, 이후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이어지자 9월 초에 SK이노베이션도 제소했다. 업계서는 SK이노베이션의 제소는 '맞대응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대표로 한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기차 배터리는 전 세계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기술 쟁탈전' '인재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소송전(갈등)도 이러한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망 산업에서 먼저 자리잡은 선두업체(LG화학)와 그를 빠르게 쫓아가려는 후발주자(SK이노베이션) 간의 다툼으로도 인식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그간 갈등을 풀기 위해 실무진 선에서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지만, CEO들의 회동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EO 간의 대화를 언급한 건 LG화학 쪽이었다. 그러나 LG화학은 "사과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CEO 간의 만남은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입장대로 사과를 했는지는 현재 파악되지 않는다. 

현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 "회동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CEO들이 만나도 단번에 긍정적인 해결 방안을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장기전'이 될 거라는 공통된 입장을 밝힌 셈이다. 

업계서는 특히 LG화학의 '강경한 태도'에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최근 일부 매체에서 핵심 기술이자 경쟁이 가장 치열한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국내 대기업 간의 다툼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보도를 하자, LG화학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 기업들에 소송은 권리를 지키는 중요한 수단으로서 소모전이 아니다"며 "국내 기업들끼리라고 해서 소송이 국익과 산업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게 지난 2년간 '내용 증명' 등을 통해 자사의 배터리 핵심 인력과 기술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경고해왔으나, SK이노베이션이 이를 묵과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정상적인 경력직 채용 과정"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이번 CEO 간 회동이 갈등을 풀 수 있는 일말의 해결책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그룹 총수 간 회동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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