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추석에 가봤더니 “부모님 눈, 예전 같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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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추석에 가봤더니 “부모님 눈, 예전 같지 않네요”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14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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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녹내장 등 노인성 질환 의심해야
부모님 눈이 예전 같지 않다면 노인성 안질환을 의심해야 한다.[사진=정종오 기자]
부모님 눈이 예전 같지 않다면 노인성 안질환을 의심해야 한다.[사진=정종오 기자]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먼저 알아채는 기관이 눈이다. 노안에서부터 나이가 들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추석에 고향을 찾은 이들은 부모의 눈 건강을 잘 체크해 봐야 한다. 시력이 갑자기 떨어졌다면 노인성 안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추석 명절,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부모 건강을 걱정하는 자녀들이 많다. 노년 부모의 눈이 침침하다고 한다면 단순 노안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노인성 안질환은 뚜렷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된다. 갑작스럽게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글씨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시야 중심이 흐려진다면 대표적 노인성 안질환인 황반변성일 가능성이 크다. 초기에 증상이 없어 내버려 두기 쉬운 대표적 안질환이다. 황반은 망막 내 초점이 맺히는 중심부를 말하며 글씨를 읽거나 사물을 식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황반에 노폐물이 축적되고 변성이 오는 질환이다. 발병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습성 황반변성에 이르면 글씨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시야 중심부가 갑자기 흐려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노년층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질환에 대한 인지율이 매우 낮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하면 루테인이나 항산화제 등으로 진행을 억제하는 예방 치료가 가능하다. 중증인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하면 항체 주사치료 등의 적극적 치료를 해야만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황반변성의 주된 원인은 노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화 외에도 가족력, 흡연, 자외선 노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김용대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시력이 떨어진 후에 병원을 방문하면 대부분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정기 안과 검진이나 암슬러 격자를 활용한 주기적 자가 검진을 통해 초기에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반변성 증상으로는 ▲글자가 흔들려 보이고 직선이 굽어 보인다 ▲사물 가운데 검거나 빈 부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물 모양과 색이 이상하게 보인다 ▲시야 중심부에 검은 점이 나타난다 ▲책이나 신문에서 공백이 느껴진다 ▲명암 구별이 어렵다 등이다.

◆녹내장=황반변성과 함께 녹내장 또한 대표적 안질환이다. 안압 상승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데 증세가 심해지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 질환이다. 녹내장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진다. 만성 녹내장의 경우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가 말기에 시야가 좁아져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급성 녹내장은 발생률은 낮은데 급격하게 안압이 올라가며 시력감소는 물론 두통과 구토 증상을 유발하다.

나경익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초기 자각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으로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녹내장으로 진단받은 환자들도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 꾸준한 치료를 통해 안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녹내장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기본적으로 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통해 안압을 조절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고혈압, 당뇨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녹내장 위험 인자 외에도 가족력, 고도근시 등도 녹내장의 위험 인자로 인식되고 있다.

녹내장 증상으로는 ▲시야가 좁아져 길을 걷다가 자주 부딪히는 경우(만성 녹내장) ▲시력감소, 두통, 구토, 충혈(급성 녹내장) 등이 있다.

노인성 안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모자나 선글라스로 자외선을 피하고 비만이나 흡연 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위험요소를 줄여야 한다. 망막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노인성 안질환은 발병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무엇보다 정기 안과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 연세가 60대 이상이라면 평소 눈 질환이 없더라도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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