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스마트폰 때문에 틱이 생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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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스마트폰 때문에 틱이 생기나요?”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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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출신 교수들 ‘팩트체크, 아이 정신건강’ 출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출신 교수들이 ‘팩트체크, 아이 정신건강’을 출판했다.[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출신 교수들이 ‘팩트체크, 아이 정신건강’을 출판했다.[사진=서울대병원]

-아이 버릇 고치는 데 엉덩이 좀 때리면 안 되나요?

“체벌은 아이에게 책임감과 자기 조절 능력을 학습시키는 대신 수치심과 모멸감을 안겨준다. 공격성과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 아무리 절제된 형태로 체벌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칫 학대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구에서 보고되는 것처럼 대부분 체벌이 충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근본적으로 체벌은 하지 않기로 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때문에 틱이 생기나요?

“틱의 발생원인은 유전적, 환경적 영향이 있다. 생활환경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틱 증상을 악화시킨다. 대개 큰 사건보다는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소소한 자극들이 틱장애 아이들에게 더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소소한 자극과 갈등 상황이 틱장애를 앓는 아이들의 틱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이 틱장애의 발병 원인은 아닌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외부 요인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아이와 스마트폰 전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스마트폰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예방접종은 자폐증을 일으키나요?

“미국 국립의학원(Institute of Medicine) 내의 예방접종 안전성과 부작용을 검토하는 위원회에서는 예방접종의 부작용에 대한 논쟁을 정리하기 위해 2010년까지 출판된 1만2000여 개의 논문을 검토하고 분석했다. 2012년에 보고서를 발간했다.

예방접종과 자폐증 간의 관련성에 대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종합적으로 예방접종과 자폐증 간의 인과 관계 가설을 기각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즉 예방접종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는 결론이다.”

부모들이 아이 정신건강에 대한 여러 질문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출신 교수들이 나섰다. 부모가 가질 수 있는 자녀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주요 29개 질문에 대한 ‘팩트 체크’에 나섰다. 김재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18일 이와 관련된 ‘팩트체크, 아이 정신건강’이란 책을 내놓았다. 부모들에게 올바른 의학 지식을 전달하는 육아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집필진은 우선 지난 10년 동안 언론에서 꾸준히 주목받았던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주제를 정리했다. 소아정신과에 방문한 부모에게 설문 조사를 해 대표적 궁금증 29개를 선별했다. 이후 저자들이 각 소제목을 분담해 가장 믿을만한 과학 문헌을 참고해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 주제 말미에는 의료진의 코멘트도 붙여 부모의 궁금증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김재원 교수를 포함한 9인의 저자는 모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청소년특임위원회 위원으로 서울대에서 전임의 수련을 받은 현역 교수다. 서울대병원 출신 의료진의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전부 담겨있다.

대표 저자인 김재원 교수는 이외에도 활발한 저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팩트체크, 아이 정신건강’에 이어 최근 ‘Anxiety Relief for Kids(아이를 위한 불안치료)’의 번역본 ‘두근두근 불안불안’을 출판했다. 공포 온도계, 걱정 언덕 등 친근한 용어로 아이의 불안을 설명해 부모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불안치료의 주요 주체인 부모, 아이, 치료자의 소통과 이해를 돕는 연결고리가 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잘못된 의학 상식이 많은 요즘, 의료인으로서 올바른 의학과 건강 지식을 선별하고 검증해 대중과 나누는 것이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며 “의료인이 아닌 독자의 눈높이를 생각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고 많은 부모에게 믿을만한 참고서가 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팩트체크, 아이 정신건강’에서 다루는 29개 질문

1.아이 버릇 고치는 데 엉덩이 좀 때리면 안 되나요?

2.아이는 언제부터 기억하나요?

3.스마트폰, 어릴 때부터 보면 말이 늦어지나요?

4.틱이 있으면 언제까지 지켜봐도 되나요?

5.자주 욱하는 아이는 분노조절장애인가요?

6.아빠가 양육에 동참하는 게 좋나요?

7.아이가 말이 늦는데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8.아이의 자율성을 어떻게 키워줄까요?

9.운동의 영향에 대한 소고

10.스마트폰 때문에 틱이 생기나요?

11.대기오염은 아이의 정신건강에 해로운가요?

12.아이의 정신질환은 더 잘 유전되나요?

13.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여도 되나요?

14.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약물로만 치료하나요?

15.공부를 잘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16.청소년은 몇 시간 자야 하나요?

17.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성적이 오르나요?

18.자살을 따라 하기도 하나요?

19.죽고 싶은지 물어보면 자살 생각을 부추기나요?

20.자해는 왜 하나요?

21.청소년기의 동성애,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22. 예방 접종은 자폐증을 일으키나요?

23.집중력 약은 중독되나요?

24.항우울제는 자살 위험을 높이나요?

25.뇌의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나요?

26.영양 보조제는 정신건강에 이로운가요?

27.게임 중독이 병인가요?

28.폭력적인 게임이 실제로 폭력을 유발하나요?

29.자폐증에 효과적인 대체 치료가 있나요?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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