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40대부터 늘어나는 심근경색…젊다고 안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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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40대부터 늘어나는 심근경색…젊다고 안심은 금물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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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 있다는 특히 조심해야
박창범 교수가 관상동맥조영술을 시술하고 있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박창범 교수가 관상동맥조영술을 시술하고 있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심근경색은 40대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노인 인구 증가로 심근경색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를 보면 면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30%가 넘게 증가했다. 2014년 8만2952명에서 2018년 11만773명으로 늘었다. 2018년 환자를 보면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남성은 8만4127명, 여성은 2만6646명이었다. 나이별로는 30대가 2%, 40대 11%, 50대 27%, 60대 48%, 70대 28%로 나타났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은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젊다고 안심하지 말고 위험인자나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다면 질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원래 내벽이 크고 말끔한 파이프처럼 생겼다. 나이가 들면 내벽에 콜레스테롤 같은 기름 찌꺼기가 쌓여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생긴다. 기름 찌꺼기 때문에 혈류가 잘 흐르지 못하면 협심증, 좁아진 혈관이 혈전으로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특히 심근경색은 혈액 흐름이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가슴을 쥐어짜는 극심한 통증은 물론, 발병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아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심근경색의 고위험군은 다양하다. 박 교수는 “가족력이 있다면 젊어서부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라며 “가족력이 없는 경우와 비교해 가족 또는 친지 중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이 한 명이라도 있는 경우 심근경색의 위험도가 2.1배 증가하고 두 명 이상이면 3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복부비만이 지나친 경우는 일반인보다 더 위험하다. 수면무호흡 또한 중요한 유발 요인으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 등 여러 원인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근에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완전히 차단돼 지속해서 가슴 통증이 발생한다. 박 교수는 “흉통이 쉬어도 가라앉지 않고 10분 이상 지속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명치끝이 아프면서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도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 일부에서는 심하게 체한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쇳덩이가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통증이 굉장히 심하다.

관상동맥조영술로 검사가 가능하고 스텐트삽입술로 치료한다. 관상동맥 조영술이란 관상동맥에 조영제를 주입해 관상동맥이 막혀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이다. 혈관이 막혀있는 심근경색증을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실제 혈관이 막혀있다면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스텐트 시술의 치료 성적과 안전성이 많이 높아졌다.

박 교수는 “금속망을 관상동맥에 삽입했을 경우 금속망으로 혈액 내 혈전 형성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전제를 평생 사용한다”며 “금속망이 우리 몸의 여러 반응으로 인해 다시 좁아지게 되면 흉통이 재발하는 경우 재시술이 필요하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심근경색 예방 생활 속 관리법

-흡연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큰 요인으로 금연하는 게 좋다.

-식사는 저염식, 덜 기름진 음식 위주로 바꾼다.

-규칙적 운동과 적당량의 섭취를 통해 복부 비만을 줄인다.

-스트레스 해소를 술로 하기 보다는 걷기와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해소한다.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급격한 체온 저하를 위해 보온에 신경 쓴다.

-가족력과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으로 심장혈관 건강을 점검한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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