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나에게 맞는 칫솔’…치아 건강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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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나에게 맞는 칫솔’…치아 건강 시작이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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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 칫솔, 치아 망칠 수 있어
올바른 칫솔질 순서.[자료=강동경희대병원]
올바른 칫솔질 순서.[자료=강동경희대병원]

치아 건강은 오복 중 하나라고 흔히들 말한다. 나에게 최적화된 칫솔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몸에 맞는 옷처럼, 발에 맞는 신발처럼 치아에 맞는 칫솔‧칫솔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특히 ‘5+1’, ‘4+1’ 등 사은품이 있는 칫솔로 칫솔질을 하면 자칫 치아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3년 1047만8365명이었던 치주 질환과 치은염 환자 수는 지난해 1574만9259명으로 50%가량 증가했다. 특히 20대 환자는 증가율이 60%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이 증가했다.

박준봉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잘못된 칫솔질과 음주‧흡연‧스트레스 등이 주 발생 요인”이라며 “치주 질환은 양치질로 확실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치아 상태에 맞는 칫솔을 고르고 정확한 칫솔질을 하면 치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할수록 치아 구조가 바뀌는데 이에 따른 칫솔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린이 유치는 상하로 높이가 짧은 편이다. 특히 윗턱 대문니(앞니)는 좌우너비보다 상하 높이가 짧다. 잇몸은 높이가 낮고 넓게 퍼져있는 경우가 많다. 신체가 성장함에 따라 영구치(성인 치아)가 올라오는 간격을 만들기 위해 치아 사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유치의 법랑질 두께는 영구치보다 얇아 충치 발생률이 높고 생기는 속도가 빠르다.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이므로 치아가 뼛속에서 잇몸을 뚫고 올라오는 동안 통증이 느껴져 칫솔질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음식물을 씹는 교합면을 중심으로 치아를 닦아줘야 한다.

성인이 되면서 모든 영구치가 자라고 나면 어릴 때에 비교해 확연히 상하 길이가 길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윗턱 대문니 좌우 너비보다 상하 높이의 길이가 기므로 치아 사이의 잇몸도 뾰족하고 높아진다. 치아의 위에서 내려다보면 가운데는 볼록하고 옆 치아와 접촉되는 부위는 계곡처럼 쏙 들어가게 돼 있다.

성인의 치아는 유치에 비해 길이가 길기 때문에 치아 사이가 계곡 형태가 되어 칫솔모가 닿기 어렵다. 이때는 잇몸과 치아 경계부를 중심으로 치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며 상하 진동하듯이 닦는 것이 좋다.

60세 이상의 노인 치아는 치아 사이가 뻥뻥 뚫려 공간이 생기고 잇몸이 내려가는 치은퇴축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특히 치주병이 있으면 더 심하고 빠른 속도의 치은퇴축이 나타나 음식물이 더 많이 낀다. 젊을 때와 비교하면 침의 분비량이 적어 항상 입속이 뻑뻑하고 건조하다.

치은퇴축으로 치근(치아 뿌리)이 보이기 시작하면 칫솔 종류와 칫솔질 방법도 바꿔야 한다. 특히 보철물이나 임플란트를 한 경우에는 입속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특수 형태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현재 사용하는 칫솔을 치과에 가져가서 내게 적절한지 확인해야 한다.

박 교수는 “우리가 신발을 살 때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도 내 발에 맞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며 “칫솔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마트서 5+1이라 싼값에 가격만 보고 산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칫솔모 형태와 크기가 내 치아에 적절한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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