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65억 ‘빅딜’...SK실트론, 듀폰 웨이퍼 사업부 인수 “성장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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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5억 ‘빅딜’...SK실트론, 듀폰 웨이퍼 사업부 인수 “성장 동력 확보”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9.10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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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업 집중 강화

SK실트론이 미국 화학기업 듀폰(DuPont)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한다.

SK실트론은 SK그룹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용 소재 시장에 뛰어든다. 2017년 1월 SK가 LG로부터 LG실트론을 인수한 이후, 첫 대형 인수ㆍ합병(M&A)이다.

SK실트론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5365억8000만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각국 당국의 인ㆍ허가 승인을 거쳐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들어보이고 있다<br>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들어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실트론 측은 이번 인수 목적으로 소재산업 신규 진출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꼽았다. 고성장 전력반도체 소재시장 진입을 기대했다.

SK실트론은 1983년 LG실트론으로 시작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반도체의 원판인 웨이퍼를 만든다. 업계에선 SK실트론이 이번 인수로 SiC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게 돼 SK그룹이 전기차 사업을 집중 강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SiC 웨이퍼는 실리카(SiO2)와 카본(C)을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하는 인공 화합물 실리콘 카바이드를 소재로 한다. 일반 실리콘 웨이퍼보다 높은 전압과 온도를 견디는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효율도 실리콘 웨이퍼와 비교해 전력 변환 손실도 10분의 1 수준이다. 경도 역시 9.3으로, 다이아몬드(경도 10)만큼 단단하다.

이 소재는 이런 다양한 장점 때문에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력 반도체용 웨이퍼로 주목받고 있다. 5G, 태양광 모듈 등 고성장 산업의 핵심인 전력반도체의 필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150㎜ SiC 웨이퍼에 대한 자체 설계 및 양산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 듀폰은 그 대표적인 기업이다.

미국 듀폰 생산시설 위치. [SK실트론 제공]
미국 듀폰 생산시설 위치. [SK실트론 제공]

SK실트론은 듀폰의 R&D 인력부터 독자 생산설비 및 운영 노하우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SKC의 동박 사업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력 반도체 시장은 독일 인피니온, 보쉬 등 글로벌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 SK실트론이 이번 인수로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일본의 신에츠, 썸코가 글로벌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SiC 웨이퍼 생산은 일본도 개척해야 하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욜에 따르면, SiC 웨이퍼를 기반으로 한 전력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25년 52억달러(약 6조2000억원)로 세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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