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또 하나의 위기…모래와 먼지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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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또 하나의 위기…모래와 먼지 폭풍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08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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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51개국 모래와 먼지 폭풍으로 고통
이집트와 홍해와 걸쳐 긴 먼지 기둥이 형성돼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2013년 찍은 사진이다.[사진=NASA]
이집트와 홍해에 걸쳐 긴 먼지 기둥이 형성돼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2013년 찍은 사진이다.[사진=NASA]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연합(UN)이 손잡고 모래와 먼지 폭풍 관측 분석시스템 마련과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WMO는 7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번 국제기구 간 협력으로 모래와 먼지 폭풍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민 건강뿐 아니라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모래와 먼지 폭풍 대책 마련에 전 세계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땅이 사막화되고 있다. 건조한 지역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강한 바람은 엄청난 양의 모래와 먼지를 공기 중으로 실어나른다. 공기 흐름을 타고 아주 먼 거리까지 이동한다. 모래와 먼지 퇴적물은 해양 생태계에서는 영양분의 원천이다. 매년 20억 톤의 먼지가 대기권으로 흩어진다. 모래와 먼지는 날씨뿐 아니라 인류 건강과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피부와 눈 건강은 물론 심장에까지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

수막염 등과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도 된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먼지와 모래 폭풍으로 수막염이 전파되는 ‘수막염 벨트’라는 말까지 생겼다. 짙은 모래와 먼지는 차량 흐름을 방해하고 농업 생산력을 떨어트린다.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효율을 낮추는 중요한 원인이다.

모래와 먼지 폭풍은 특정 나라 문제가 아니다.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호주 등 전 세계 151개국이 최근 모래와 먼지 폭풍으로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다. 우리나라도 매년 봄, 황사는 물론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다. 모래와 먼지 폭풍을 두고 각국은 ‘책임 전가’에만 그동안 주목해 왔다.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란 책임 돌리기에 급급했다. WMO와 UN이 협력하기로 한 것은 이런 책임 문제에서 벗어나 전 세계적 공동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한몫했다.

WMO는 2007년부터 SDS-WAS(Sand and Dust Storm Warning Advisory and Assessment System)를 시작했다. SDS-WAS는 모래와 먼지 폭풍에 대한 관찰과 정보를 관측하고 조언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SDS-WAS는 크게 세 축으로 구성돼 있다. 북미-중동-유럽 섹터, 아시아 섹터, 범미 섹터 등이다. 2014년 북미-중동-유럽 섹터를 시작으로 2017년 아시아 섹터 등이 문을 열었다. 모래와 먼지 폭풍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수천 km까지 이동하는 때도 많다. 건조한 지역에서 시작된 폭풍이 다른 나라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WMO와 UN은 이번 협력을 통해 각국에 역할을 주문했다. 모래와 먼지 폭풍이 영향을 미치는 나라와 지역을 세분화시키고 이른 시간 안에 정확한 예보를 하고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련 정보를 전문가와 실시간 공유하면서 대책 마련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국제 조직은 이번 시스템 마련에 역할을 분담했다. WMO와 UN 환경계획이 예보와 조기 경보를 담당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WMO는 건강과 안전 파트를 책임진다. UN 환경계획은 정책과 조직을 맡기로 했다.

WMO 측은 “모래와 먼지 폭풍은 앞으로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국제 조직간 협력이 이 같은 상황에서 사전 정보파악, 정확한 예보, 대책 마련의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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