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건조기 145만대 무상수리' 결정...LG전자 VS 소비자 입장차 팽팽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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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건조기 145만대 무상수리' 결정...LG전자 VS 소비자 입장차 팽팽한 이유는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9.02 23: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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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원, 지난달 29일 LG전자에 시정권고...LG전자,145만대 무상수리 발표
- 소비자, 무상수리 아닌 '환불' 원해...업계관계자 "치명적 제품결함 아닌 이상 환불 어려워"
- LG전자 "개선 모델, 소비자원에서 작동 확인"...지난 1일 'All new 건조기' 출시하기도

LG전자가 '트롬 히트펌프 건조기' 먼지·악취 문제에 대해 초유의 145만대 무상수리 방안을 내놨지만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양측 모두 물러서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해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LG전자]
LG 트롬 히트펌프 건조기. [사진 LG전자]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를 분석한 후 해당 문제를 치명적인 제품 결함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환불을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소비자원은 지난달 29일 LG 건조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악취 발생 원인을 인과관계 증명이 부재한 '추정' 수준으로 밝혔다. 제품 '개선'에 대한 권고 조치를 한 셈이다.

지난 7월 소비자 약 3만명이 모인 '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 네이버 밴드모임은 LG 건조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콘덴서(응축기)에 먼지가 쌓이고 곰팡이와 악취가 발생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소비자원은 해당 건조기에 대한 피해 사례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다량 접수되자 지난 7월23일 조사에 착수했다. 실사용 가구 50곳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 후 문제점을 분석했다.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은 자동세척 기능이 사용 조건에 따라 작동하지 않고, 대형 건조기에선 필터와 본체 결착부위에 고무재질의 실링처리가 제외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건조기 바닥에는 배수펌프의 성능 미흡과 바닥면의 구조문제로 세척에 활용된 물(응축수)이 약 300~700ml 남아있어 이로 인해 미생물 번식과 악취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냈다.

소비자원은 LG전자에 개선책 마련을 권고했고, LG전자는 ▲콘덴서 세척 프로그램 개선▲개선된 먼지필터 제공 ▲건조기 베이스 판 구조개선 ▲개선된 펌프커버 교체 등 무상 수리를 제공키로 했다.

하지만 '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 네이버 밴드모임에서는 '10년 무상보증'이 아닌 '환불'을 요구하는 의견이 다수다.

소비자들은 구매 후 건조기 제품에 문제가 있는지 예의 주시해야 하는 것을 알았다면 LG 건조기를 구매하지 않았을 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수리를 받으면 해결된다'는 믿음이 부재한 상황. 한 소비자는 일련의 개선 조치가 기존 허가 사항과 많이 다르다며 수리 후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수리 후 안전문제 제기글. [네이버 밴드 '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 

이 부분에 대해 LG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개선조치를 적용한 소형·대형 건조기가 지난달 소비자원에서 정상적이고 안전하게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시정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서울 LG 대리점 몇 곳을 알아본 결과, LG전자는 지난 1일 해당 건조기의 문제를 개선한 'All new 건조기'를 출시했다. 기존과 동일한 '자동세척' 콘덴서를 탑재했다. 대리점 관계자는 "빠르게 개선한 모델을 출시할 만큼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이번 발표와 별개로 LG 의류 건조기 관련 소비자 접수건에 대해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현재 240~250명이 접수했고 구비·증빙 서류를 보정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절차별 시기는 정확하게 예측되는 부분이 아니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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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연 2019-09-04 12:15:56
개선조치를 적용한 모델로 새롭게 출시한건 기존모델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신거 아닌가요? 그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소비자는 환불을 원합니다. 환불해주세요. 건조는 되지만 냄새나는 건조기는 더 이상 쓰기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