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LG 의류건조기에 시정권고... LG전자 "145만대 전량 무상수리"
상태바
한국소비자원, LG 의류건조기에 시정권고... LG전자 "145만대 전량 무상수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8.29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소비자원, 실사용 가구 50곳 대상으로 현장 점검
- 콘덴서 전면면적의 10%이상 먼지... 50대 중 11대
- LG전자, 건조기능 사용시마다 자동세척 기능 작동토록 개선...내달 2일부터 전 제품 적용

LG전자가 최근 곰팡이 및 악취로 논란이 된 콘덴서 자동세척 건조기 145만대를 전량 무상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29일 한국소지자원은 LG전자가 소비자원의 시정 권고에 따라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 펌프 건조기' 145만대를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하는 무상 수리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해당 건조기에 대한 피해 사례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다량 접수되자 실사용 가구 5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3일부터 18일간 현장 점검을 했다.

조사 결과 50대 중 11대가 콘덴서 전면 면적의 10%이상에 먼지가 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조기 용량이 클수록 쌓인 먼지의 양이 많았다. 8·9 kg 소형 건조기는 30대 중 2대만 10% 이상 먼지가 쌓여 있었지만 14·16kg 대형 건조기는 20대 중 9대에 10% 이상 먼지가 쌓여 있었다. 

또 구매 후 6개월 이상 사용한 대형 건조기 10대 중 4대에서는 먼지가 20% 이상 축적 돼 있었다. 

콘덴서에 먼지 쌓이는 원인은 사용 조건에 따라 자동 세척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대형 건조기의 경우 필터가 아닌 다른 경로로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할 장치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장 점검 결과 배수펌프 성능 미흡 등이 원인이었다. 건조기 내부에서 300~700ml 가량의 물이 내부 바닥에 잔존해 있었다. 이는 자동세척에 사용된 응축수다. 바닥에 남아있다가 먼지 등과 섞여 미생물이 번식하거나 악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바닥에 남아있는 응축수는 건조기 내부를 습하게 만들어 금속 재질의 구리관과 콘덴서의 결착 부위를 지지하는 강판의 부식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29일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김선환 위해정보국 위해관리팀장이 LG전자 의류 건조기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9일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김선환 위해정보국 위해관리팀장이 LG전자 의류 건조기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소비자원은 조사 후 LG전자에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과 제품 내 응축수 잔존량 최소화 방안 마련 등을 권고했다. 

LG전자는 이를 수용해 내달 2일부터 일정량의 응축수가 모여야 작동했던 자동세척 기능을 건조 기능 사용시마다 작동하도록 개선한 프로그램을 기존에 판매된 전 제품에 적용키로 했다. 

대형건조기는 틈새로 유입되는 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필터 결착 부위에 고무 재질로 씌운 부품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제품 내 응축수 잔존량을 낮추기 위한 조치와 함께 배수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펌프 구조 개선도 진행한다.

LG전자는 콘덴서 부품에 녹이 발생해 건조 성능이 저하되면 관련 부품을 10년간 무상으로 수리해주기로 했다. 무상 수리 조치를 받으려면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요청하면 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LG전자의 조치사항을 3·6·9개월 단위로 집중 모니터링하고 앞으로도 소비자 불만 사항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