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기상도①- 신가전] 키워드는 ‘라이프스타일 ’...삼성·LG 신가전 전략 ‘같은 듯 달라’
상태바
[IFA 기상도①- 신가전] 키워드는 ‘라이프스타일 ’...삼성·LG 신가전 전략 ‘같은 듯 달라’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8.30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코앞... 삼성·LG 각 사의 '카드' 선뵈며 해외진출 교두보로
- 가전부문 신 성장동력 '신가전'... 삼성·LG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겨냥해
- LG, 초(超)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업계 차별화... 삼성, '밀레니얼 세대' 공략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가 내달 6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는 세계 약 50개국에서 총 1814개 업체가 참가한다. 

이 전시회는 미국 CES(1월), 스페인 MWC(2월)과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힌다. 연초에 열리는 두 전시회에서 기업의 ‘1년 장사’ 콘셉트가 소개된다면, IFA에선 하반기를 장식할 ‘완성형’ 기술이 주로 전시된다. 1년을 매듭지을 전략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기업 입장에선 IFA가 한 눈에 세계 기술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배움의 장’인 동시에 각 사의 차기 전략 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경쟁의 장'인 것이다. 

국내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곳에서 가전 사업의 성장률을 견인하는 '신가전'을 두고 각 사의 '카드'를 내놓는다. 이번 전시회를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신가전이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의 전통적인 백색가전이 아닌 의류관리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가전을 뜻한다.

삼성과 LG의 신가전 키워드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 소형 식기세척기.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식기세척기를 출시했다. 4인 이하 소형 가구에 최적화된 용량과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자동 세척', '자동 열림 건조'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좁은 공간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기존 제품 대비 폭을 150mm 가량 줄여 450mm의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 대용량 에어드레서. [사진 삼성전자]

지난 14일에는 한번에 여러 벌의 옷을 관리하길 바라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대용량 '에어드레서'를 출시했다. 또한 롱 패딩, 롱 코트 등 긴 옷이 유행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긴 옷 케어존'을 마련했다. 

LG전자는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트롬 건조기, 트롬 스타일러 등 회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생활 밀착형 신가전에 이어 '막내'뻘인 '홈브루'를 지난달 출시했다.

[사진 LG전자]
LG홈브루. [사진 LG전자]

홈브루는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다.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은 지난달 16일 홈브루 출시 간담회에서 "나만의 공간·시간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집에서 홀로 술을 마시는 혼술족도 흔해졌다"며 "5년·10년 후 소비자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가정용 수제 맥주 제조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맥주제조 전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집에서 방금 만든 맥주를 바로 마실 수 있어 호평이다. 

시네빔. [사진 LG전자]
LG시네빔. [사진 LG전자]

LG전자는 또한 홈시네마 컨셉에 맞춘 '시네빔'을 지난달 출시했다. 집안에서도 초대형·고해상도 화면으로 생생한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제품과 스크린 사이가 10cm만 돼도 100인치의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과 LG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신가전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이목을 끄는 가운데, LG전자는 초(超)프리미엄 'LG 시그니처'를 내놓으며 업계 차별화를 주고 있다. 

[사진 LG전자]
LG 시그니처 라인업. [사진 LG전자]

LG 시그니처는 본질에 충실한 '정제된 디자인'과 '직관적인 사용성'을 강점으로 세계 프리미엄 시장을 두드린다.

LG는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와인셀러,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건조기, 에어컨 등 시그니처 전(全) 라인업을 IFA 2019에서 선뵐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생활가전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는 10년동안 교체가 필요없는 필터로 불편함까지 해소했다.

[사진 홈페이지캡쳐]
LG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 [사진 홈페이지 캡쳐]

삼성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처음으로 '밀레니얼'이라는 단어를 썼다. 신제품에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고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을 관통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나 디지털기기 사용이 능숙하고 SNS 이용이 활발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 세대의 특징은 조금 비싸더라도 자신을 위해 구매하고 개성을 중시한다.

삼성은 IT 기술의 활용에 능숙한 새로운 소비 주역인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 공략하며 신가전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갈 셈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미 주요 매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의미있는 혁신을 전달하기 위해 중저가 모델에 차별성을 둘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