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삼성전자에 반도체 소재 '포토레지스트' 수출 허가…규제 35일 만 '이재용 역할론'
상태바
일본 정부, 삼성전자에 반도체 소재 '포토레지스트' 수출 허가…규제 35일 만 '이재용 역할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8.08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출 규제 직후 일본 방문 등 다방면 노력 '결실'
- 일본 언론 일제히 보도 "핵심소재 3개 중 1개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허가를 내준 것"

일본이 한국으로의 수출규제를 강화한 핵심소재 3개 중 1개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허가를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수입기업은 삼성전자다.

8일 업계 핵심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7일 EUV 포토레지스트(감광액)에 대한 수출허가를 발급했다”며 “국내 수입기업은 삼성전자”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도 수출규제 품목 중 일부 품목에 대한 첫 허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경제산업성이 포토레지스트 관련 한국 기업 전용 계약 1건을 7일에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심사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기간은 90일이었으나 수출 기업이 동일한 품목으로 오랫동안 거래한 실적이 있는 경우 등은 확인이 비교적 용이해 기간이 당겨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천안사업장의 반도체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천안사업장의 반도체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고순도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루오드 폴리이미드 중 일부 품목을 수출 허가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수출 허가 조치가 나올 경우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강화한 지 약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첫 수출이 이뤄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출 규제 직후 일본 현지로 날아가 반도체 소재 대응책에 나서는 한편 긴급 경영진 회의와 온양 및 천안사업장 반도체 현장을 찾는 등 진주지휘하고 있어 결실로 평가된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해당 물품에 대한 개별 심사 결과 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이 없다"며 "현재 최종심사 단계 중"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첫 허가 품목은 포토레지스트로 반도체 기판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다. 수출 허가를 받은 기업이 어딘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삼성전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로 쓰이는 3개 품목에 대해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제로 바꾸는 등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했다. 

기존에는 한번 허가를 받으면 3년 동안 같은 수출처에 대해 심사가 생략되는 포괄허가제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수출 건건마다 개별적인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사 서류도 복잡해지고 심사기간도 최대 90일 정도로 장기간이 걸린다.

우리나라는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명령 판결 이후 일본 정부의 보복조치로 보고 세계무역기관(WTO)에 기소한다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수출 규제 강화가 ‘안보 우려’에 따른 자국 내 수출 규정 운용상의 문제일 뿐, 금수조치는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여전히 한국의 수출 관리제도를 문제 삼고 있는 만큼, 해당 물품의 수출이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정부는 7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는 내용의 시행령을 공포했다.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 1100여품목에 이르는 전략(군사전용 가능) 물자를 우리나라에 수출할 경우 건건마다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에서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에서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규제 직후인 지난달 7일 일본으로 출국해 엿새 동안 현지 대형은행과 경제인을 접촉했다.

귀국 직후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을 소집해 비상 경영회의를 갖고 한국과 일본 간 무역분쟁의 상황 악화와 장기화를 대비하는 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초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리자 5일 삼성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하고 긴급사장단 회의를 열고 일본의 규제에 따른 영향과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했다.

또 6일엔 충남 온양 사업장 사내 임직원 식당에서 오찬을 갖고, 패키징 사업 현황과 기술 개발 방향 등을 점검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