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차 경제보복]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계열 긴급 사장단 소집 이어 현장 '비상경영' 장기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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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2차 경제보복]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계열 긴급 사장단 소집 이어 현장 '비상경영' 장기전 돌입
  • 박근우
  • 승인 2019.08.0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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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계열사 사장단 소집 긴급회의...일본 ‘백색국가 제외’ 후 첫 대책회의 '컨틴전시 플랜 점검'
이 부회장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위기를 극복하자”...사장단 여름휴가 반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5일 반도체 및 부품 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발표한 2일 이후 처음 열린 비상대책회의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부품 계열사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TV사업 담당 한종희 VD사업부장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을 주로 생산하는 삼성전기 이윤태 대표, 2차 전지를 담당하는 삼성SDI의 전영현 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경영에 복귀한 뒤 공개된 사장단 회의 중 가장 많은 경영진이 참석한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충청남도 아산 소재)를 방문해 현장경영에 나섰다 (사진출처 : 삼성전자 제공)
맨 오른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 TSP : Test & System Package

이 부회장은 지난달 각 계열사에 주문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1차 수출 규제, 2차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이 타격을 받고 있어 세밀한 대책 마련에 긴박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긴급 사장단회의를 소집해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자”라고 주문한 것은 위기의식을 높이면서도 장기전 태세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위기 극복’을 수차례 언급하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계열사와 1차 협력사의 일본산 소재 및 부품 재고 확보 이행 상황 등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 호야사가 독점으로 공급하는 극자외선(EUV)용 블랭크 마스크처럼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소재 확보 방법에 대한 대책도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의 생산 차질 대책은 물론 향후 중장기 연구개발(R&D) 등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함께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충청남도 아산 소재)를 방문해 현장경영에 나섰다. 점심시간에 구내 식당에서 식판을 든 모습. (사진출처 :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충청남도 아산 소재)를 방문해 현장경영에 나섰다. 점심시간에 구내 식당에서 식판을 든 모습. (사진출처 :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이 이날 반도체,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전기, SDI 등 부품 계열사 사장단까지 확대 소집한 것은 일본 수출규제 파장이 반도체를 넘어 관련 전자 산업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의 1차 규제는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타깃이었지만 2차로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 배제로 광범위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발표된 지난달 1일에 이어 6일에도 김기남 부회장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긴급 비상회의를 가졌다. 지난달 7∼12일 5박 6일 동안 일본 출장을 다녀온 직후인 지난달 13일에 가진 주말 비상회의에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6일부터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전국 주요 사업장을 찾아 직접 공급망을 점검하는 현장 경영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메모리), 기흥사업장(시스템반도체), 온양 및 천안사업장(반도체 개발과 조립 검사)과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컨틴전시 플랜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한다는 것.

한편, 이 부회장이 여름휴가를 반납함에 따라 반도체 및 전자 계열사 사장단도 자진해서 여름휴가를 가지 않기로 했다.

박근우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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