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무덥고 습하면 더 나빠지는 메니에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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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무덥고 습하면 더 나빠지는 메니에르병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8.08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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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특히 주의해야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청력저하, 이명, 귀 먹먹함을 주증상으로 하는 귀 질환이다. 유병률이 높은 질환은 아닌데 일단 걸리면 잘 낫지 않고 점차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매우 고통스럽다. 메니에르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은 발작성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 청력저하와 이로 인한 귀 먹먹함, 이명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병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는데 내림프액의 흡수 장애로 인한 내림프 수종과 알레르기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메니에르병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8년 사이 2배나 증가했다. 2010년 7만6259명에서 2018년 15만4283명으로 늘었다.

처음부터 어지럼증과 청력저하가 같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둘 중 한 가지만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초기에는 저음역에서 심하지 않은 청력저하가 발생해 단순히 먹먹하다고만 느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청력검사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은 심한 경우 오심, 구토와 함께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정도로 발생하게 된다. 처음에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없어졌다가 반복하다, 병이 진행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더 자주 반복된다. 처음엔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다가 양쪽 귀 모두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도 20~50% 정도 된다.

최근 한 연구에서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메니에르병의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 자체가 메니에르병에는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교수는 “외부 기압이 낮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내이의 압력이 심해지는 것, 습도가 높을수록 음속이 높아지는 것 등이 원인으로 생각된다”면서 “메니에르병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면 습하고 기압이 낮아지는 여름에서 가을까지와 비가 오는 날엔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방에서는 메니에르병 치료 시 내림프 수종을 줄이기 위해 이뇨제를 사용해 소변을 많이 배출함으로써 전신 수분을 감소시킨다. 한방에서는 수분량보다는 수분의 분포 이상에 초점을 맞춰 수분 대사에 관여하는 영계출감탕, 오령산, 시령탕 등 한약을 사용한다. 또 귀 주변의 침과 뜸치료는 내이 주변의 혈류를 개선해 내이의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김 교수는 “한약은 수분 대사를 활성화시켜주며 침, 뜸, 물리치료 등은 귀 주변의 미세혈관 순환을 촉진시켜준다”며 “양약을 쓰면서도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청력저하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 한방치료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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