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만 명 조사했더니…담배 피우면 궤양성대장염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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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만 명 조사했더니…담배 피우면 궤양성대장염 위험↑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8.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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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팀, 연구 결과 내놓아
[자료=서울대병원]
[자료=서울대병원]

흡연경력이 있는 사람은 궤양성대장염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주성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활용해 2009~2012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약 2300만 명을 평균 5.4년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흡연경력이 있는 경우 비흡연자보다 궤양성대장염 위험이 1.83배 높았다.

연구팀은 전체 표본을 각각 ‘현재 흡연자’ ‘과거 흡연자’, ‘비흡연자’ 세 그룹으로 나눴다. 평생 담배를 총 5갑 이상 피웠고 현재도 흡연 중인 사람은 ‘현재 흡연자’, 5갑 이상 피웠는데 현재는 끊은 사람은 ‘과거 흡연자’로 분류했다. 평생 담배를 5갑 미만 소비한 사람은 ‘비흡연자’로 정의했다. 이후 이들의 궤양성대장염 발생 여부를 추적해 흡연과 궤양성대장염의 관계

전체 조사 대상자 2318만3570명 중 ‘현재 흡연자’는 569만2506명, ‘과거 흡연자’는 313만6002명, ‘비흡연자’는 1435만5062명이다.

분류 후 그룹별로 궤양성대장염 발생 건수(cases)와 관찰 시간, 전체 인원을 고려해 질병의 발생률(Incidence)을 계산했다. 다른 변수(나이, 성별, 음주, 체질량지수 등)를 고려한 추가적인 조정을 거쳐 궤양성대장염 발생 위험도(HR)를 계산했다.

분석 결 과거 흡연자 그룹은 비흡연자 그룹보다 궤양성대장염에 걸릴 위험이 1.83배 높았다.

이번 연구는 흡연 이력이 궤양성대장염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심층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흡연량과 흡연 기간을 기준으로 표본을 세분화했다. 그 결과 흡연량과 흡연 기간에 비례해서 궤양성대장염의 위험도가 증가했다. 하루 평균 10개비 미만, 10~19개비, 20개비 이상 소비하던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각각 위험도가 1.57배, 1.76배, 2.00배 높았다. 기간에 따라서도 10년 미만, 10~19년, 20년 이상 흡연해 온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위험도가 각각 1.3배, 2.07배, 2.17배 높았다.

흡연경력과 궤양성대장염 위험도는 물질의 양을 늘렸을 때 그와 비례해 위험도가 증가하는 용량-반응 관계를 보였다. 흡연량, 흡연 기간이 많을수록 궤양성대장염의 발생위험은 점점 커졌다.

김주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경력이 있는 경우 크론병뿐 아니라 궤양성대장염 위험도 증가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염증성장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논문은 소화기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소화기학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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