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뇌동맥류 5년 사이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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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뇌동맥류 5년 사이 2배 급증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8.0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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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터지면 뇌출혈로 이어져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사진=강동경희대병원]

뇌동맥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뇌동맥류 환자가 2014년 5만529명에서 2018년 9만8166명으로 늘었다. 약 94% 증가했다. 5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뇌동맥류는 병이 진행되는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다. 알아채기 어렵다. 뇌혈관을 파열시켜 사망 위험을 높이고 영구 후유장해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뇌 속 시한폭탄’이라 부른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부풀어 혈관 외부로 비정상적 공간(꽈리)을 형성하는 병이다. 뇌동맥류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교수는 “의학계에서는 혈관벽 내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며 선천적 혈관벽 질환, 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대사 질환과 생활습관(특히 고혈압과 흡연) 등이 위험인자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뇌동맥류로 인해 부풀어 오른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생긴다. 이 경우 사망 위험이 커진다. 뇌에 영구적 손상이 발생해 언어장애, 운동장애 등이 유발된다. 뇌동맥류 파열은 혈압에 의한 뇌압 상승이 주원인이다.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혈압을 높이는 음주, 비만, 흡연 등의 생활습관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을 줘서 대변을 보는 등 혈압을 높이는 행동도 뇌동맥류 파열 위험을 높인다. 같은 이유로 격렬한 운동, 기침 등도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고 교수는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 등 혈압과 연관된 질환, 뇌동맥류 가족력 등이 있다면 정기검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파열 전 증상으로 주로 둔기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목덜미가 뻣뻣해지는 증상, 구토 등이 있을 수 있다. 심한 경우 마비, 의식소실, 호흡 마비 등이 나타난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두통 등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드물긴 한데 감기 증상처럼 가벼운 두통이 며칠 동안 계속될 수도 있다.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질병과 흡연,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게 좋다. 여름철이라고 움직이지 않기보다는 실내 운동을 통해 꾸준한 운동량을 유지해야 한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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