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인도 생산 확대 위해 2억불 투자 검토... "가격경쟁력 위해 부품 현지화 필수"
상태바
현대차, 전기차 인도 생산 확대 위해 2억불 투자 검토... "가격경쟁력 위해 부품 현지화 필수"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7.26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김선섭 인도권역본부장, 인도 첸나이시 언론인들과 함께 한 자리서 
"큰 규모의 전기차 시장에 걸맞는 플랫폼 개발 위해 2억 달러 투자 필요"
"규모가 큰 시장에서는 차량 가격이 중요한 요소" 등 밝혀 

최근 인도서 코나ev를 출시한 현대차가 전기차 부품 현지조달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해 2억 달러(약 2368억원)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매체인 파이낸셜익스프레스(FE)가 26일 보도했다. 

FE에 따르면, 현대차 김선섭 인도권역본부장은 첸나이시 언론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향후 인도 전기차 시장처럼) 큰 규모의 전기차 시장에 걸맞는 플랫폼 개발을 위해선 2억 달러가량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전기차 부품 업체가 공급을 늘려야 할 뿐 아니라, 부품 현지화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몇몇 업체들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현대차는 현재 향후 확대될 인도 전기차 시장에 맞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현지 업체들과 부품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2-3년 안에 현재 개발 중인 플랫폼에 기반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는 인도 남부 첸나이市에 있는 공장에서 코나ev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지만, 상당량의 부품을 수입해 와 반제품조립(CKD)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코나ev와 지난 5월 출시한 소형SUV 베뉴의 판매호조로 현대차 첸나이 공장은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투자계획에 구체적인 질문이 계속되자 김선섭 본부장은 "규모가 큰 시장에서는 차량 가격이 중요한 요소"라며 "이는 곧 높은 수준의 부품 현지화를 해야 한다는 걸 가리킨다"고 답했다. 

현대차가 인도서 코나ev를 출시한 지 약 보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같은 투자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는 코나ev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9일 출시된 코나ev는 출시 열흘 만에 연간 판매 목표의 24%에 해당하는 120대가 팔리며 인도 시장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일 인도서 출시된 현대차 코나ev. 출시 열흘 만에 120대가 판매됐을 만큼, 시장서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일 인도서 출시된 현대차 코나ev. 출시 열흘 만에 120대가 판매됐을 만큼, 시장서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얻고 있다.

FE는 김선섭 본부장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가 코나ev의 판매실적에 고무됐다고(excited) 전했다.  

인도는 내연기관차 시장 규모에 비해 전기차 시장 규모가 매우 적다. 2017년 기준 전기차(사륜차 기준) 판매 대수는 약 2000대 수준. 

2018년 이륜차를 포함한 전기차 시장이 2배가량 성장한 점을 고려해도 출시 열흘 만에 120대가 팔린 건 주목할 만한 결과다. 

특히, 인도서 코나ev 가격이 4250만원으로 한국서와 비슷해 인도 현지 기준으로 매우 높은 편인 점까지 감안하면 현대차 관계자들을 충분히 놀라게 만들 만한 숫자다.  

김선섭 본부장은 "타밀나두州정부(첸나이시가 포함된 주)가 코나ev에 대한 정책을 발표할 때, 현재 적용되고 있는 세금(road tax)을 면제해주는 안을 발표해주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김 본부장의 주정부를 포함한 인도 행정부에 대한 직·간접적인 정책적 배려 요구는 수소차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도 등장했다. 

인도에도 수소차를 도입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김 본부장은 "(인도) 정부가 이 기술을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현대차의 올 2분기 인도 시장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한 12만3000여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도 자동차 시장이 올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8.3% 감소한 70만90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올 2분기에 매출액 26조966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한 실적을 보였을 분 아니라, 영업이익은 1조2380억원으로 30.2% 증가해 호실적을 나타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