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내달 1일부터 인도서 출시 중 승용차 라인업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고 23일 인도 현지 매체인 파이낸셜익스프레스(FE)가 보도했다.
FE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의 이번 가격 인상은 인도 정부의 강화된 자동차 안전 규제에 따른 원가 상승 때문이다.
현대차는 인도서 출시하는 모든 모델 가격을 9200루피(약 15만7000원) 인상할 예정이다. 8월1일부터 적용한다. FE는 "현대차를 살 계획이 있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인도서 현대차 모델 대부분은 판매량이 감소했다.
가령, 인도 현지서 생산해 인도에 판매할 뿐 아니라 동남아 등지로도 수출 판매하는 i20는 전년동월대비 8% 감소한 9271대가 팔렸다. 같은 소형차 계열인 i10은 전년동월대비 33% 감소한 6907대가 팔렸다.
이같은 판매량 감소는 인도 자동차 시장 전체가 올 2분기에만 18.3% 감소한 게 큰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차가 발표한 올 상반기 실적 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인도에서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한 25만여대를 팔았다. 2분기로 한정하면, 5.7% 감소한 12만3000여대를 팔았다.
반면, 5월 인도서 출시한 소형SUV 베뉴는 지난 6월 8763대가 팔려, 5월 판매량 7049대를 포함해 두 달간 1만5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서 가장 주목받는 차량 중 하나다.
인도 진출 외국계 자동차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은 전기차(BEV) 코나ev도 출시 10일 만에 120여대가 팔리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FE는 이 두 모델의 판매 호조가 현대차의 대단한 가능성(great potential)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올 초 소형차 모델 중 하나인 EON(이온)을 단종하며, 인도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FE는 최근 현대차의 인도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해, 기아차의 인도 공장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