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웃을 일 많은 현대차... 코나ev 판매호조에 전기차 세율 인하까지
상태바
인도서 웃을 일 많은 현대차... 코나ev 판매호조에 전기차 세율 인하까지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7.30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나ev, 지난 7일 출시 이후 열흘 만에 연간 판매 목표 24% 달성
인도 정부, 내달 1일부터 전기차 부가가치세 12%서 5%로 인하
향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 도입 시기가 전기차 시장 확대의 분수령될 듯

현대차를 더욱 더 흥분시킬 만한 소식이 인도로부터 전해졌다. 

현재 현대차는 코나ev가 인도 출시 열흘 만에 연간 목표 판매량의 24%에 해당하는 120대를 팔아 '들뜬' 상태.

29일 국내 자동차업계와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내달 1일부터 현재 12%와 18%인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 상품서비스세(GST)를 모두 5%로 인하하기로 했다. 

GST는 우리로 하면 부가가치세에 해당한다. 내달 1일부터 전기차의 GST가 12%에서 5%로 인하하면서, 전기차 가격은 최대 15만 루피 정도(약 258만원) 저렴해진다. 

현대차 코나ev의 인도 판매가격은 253만 루피(약 4351만원). 

인도서 판매되는 로컬 업체들의 전기차 가격에 비해 2배가량 비싸, 인도 현지에서 코나ev의 유일한 약점은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GST 인하가 코나ev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도 로컬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전기차를 출시한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세단형 전기차 마힌드라 E Verito의 가격은 135만3000루피 정도. 같은 세단형 전기차인 타타 Tigor EV의 가격은 약 100만9000루피다.

하지만 마힌드라와 타타가 내놓은 전기차들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150km 내외로 코나ev의 450km 내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인도 현지 로컬업체들이 제작한 차량과 달리 코나ev는 최신 IT기술이 탑재돼 있어 오히려 '가성비' 면에서 코나ev가 앞선다는 우스개소리도 나온다. 

코나ev가 지난 7일 인도서 출시된 뒤, 열흘 만에 연간 목표 판매량의 24%을 달성해 현대차 관계자들은 고무된 상태. 이 상황서 인도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전기차 GST(부가가치세)를 12%에서 5%로 낮추겠다고 밝혀,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시장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코나ev(사진)가 지난 7일 인도서 출시된 뒤, 열흘 만에 연간 목표 판매량의 24%을 달성해 현대차 관계자들은 고무된 상태. 이 상황서 인도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전기차 GST(부가가치세)를 12%에서 5%로 낮추겠다고 밝혀,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시장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 김선섭 인도권역본부장은 지난주 인도 첸나이시 언론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현대차가 코나ev의 판매실적에 들떠있다(excited)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선섭 본부장은 이 자리서 "타밀나두州정부(첸나이시가 포함된 주)가 코나ev에 대한 정책을 발표할 때, 현재 적용되고 있는 세금(road tax)을 면제해주는 안을 발표해주길 바란다"고도 말했는데, 인도 정부가 전기차 GST를 인하하면서 이같은 바람이 일정 정도 이뤄진 셈이다. GST는 인도 어느 지역에든 차이 없이 적용되는 세금.

앞서 6월 말 기아차 박한우 사장도 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2년 안에 인도에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우리는 인도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면서도 "인도 정부 정책과 사회 인프라에 따라 (출시 관련한 세부 사항들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시장 여건만 허락한다면, 우리는 언제든 인도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인도 정부의 정책 지원을 우회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현대·기아차 임원들의 바람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 

올해 처음으로 인도에 모델(SUV 셀토스)을 내놓는 기아차는 향후 3년 안에 인도 자동차 시장 5위 이내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자동차 시장 규모에 비해 매우 작은 규모다. 2017년 기준 인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2000대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전기차 GST 인하처럼, 인도 정부(주정부 포함) 최근 들어 전기차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가령, 인도 정부는 올 초에 'FAME Ⅱ 제도'를 발표하며 향후 3년간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 전기차 생산 및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1000억 루피(약 1조721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3년간 5만5000여대의 전기(4륜)차를 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놨다.

유튜브에는 인도에 출시된 코나ev를 시승한 영상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유튜브에는 인도에 출시된 코나ev를 시승한 영상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반면, 현대차(작년 15.9%)보다 시장 점유율 30%p 이상 앞서며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마루티 스즈키(작년 51.4%)는 내년 초에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위 마루티 스즈키보다 전기차 시장을 먼저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한 상태. 이번 인도 정부의 GST 인하 조치에 대해 현대차측은 "이번 세제 혜택은 전기차 대량 보급 등 산업생태계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인도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한 12만3000여대를 팔았다. 하지만 인도 시장이 전년동기대비 18.3% 크게 감소한 점을 비춰보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편, GST 인하가 전기차 확대에 얼마 만큼의 영향을 줄지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읜 송영철 전문연구원은 "GST 인하가 코나ev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예측은 자연스럽다"면서도 "세율 인하가 과연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보다 전기차 확대에 이로운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올 초에 발표한 FAME Ⅱ엔 개인 단위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이륜차 구매 시에만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륜전기차를 구매하는 개인(법인 등은 가능)은 받을 수 없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기차 주요 시장이 '보조금'과 '의무 판매제' 등을 통해 시장을 확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율 인하만으론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