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실적에 웃은 현대차, 파업 분위기에 다시 울상?... 노조, 29일 파업찬반 투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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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호실적에 웃은 현대차, 파업 분위기에 다시 울상?... 노조, 29일 파업찬반 투표 돌입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7.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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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 인기 모델 '팰리세이드' 등 미국 판매 차질 빚을 가능성 커져
[자료=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자료=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현대차 안팎에서 모처럼 만의 호실적으로 올해 'V자 곡선'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가 또 다시 '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지부 소식지를 통해 29일부터 30일까지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29일 일부 특수 공정 조합원 대상을 시작으로 30일 울산·전주·아산공장·남양연구소 등 전체 조합원 5만여명이 참여하는 파업 찬반투표가 이뤄진다. 

투표 결과는 투표가 마무리되는 30일 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소식지에서 "5만 조합원 동지들의 압도적 찬성을 당부드리며 7대 집행부는 5만 조합원의 압도적 찬성의 힘을 받아 안고 당당히 투쟁으로 19년(올해) 단체교섭 승리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표를 획득하면 노조는 '합법 파업'할 수 있게 된다. 

노조는 지난 17일 16번째 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한 이유로 그간 사측에 요구한 '일괄제시안'을 사측이 끝내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7일 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가 29일부터 30일까지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한 결과가 '조정 중지'로 나오고 이번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 파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가 29일부터 30일까지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한 결과가 '조정 중지'로 나오고 이번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 파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노조는 그간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에 ▲정년 연장을 요구해왔다. 현재 만 60세에서 국민연금법에 따른 노령연급 수령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로 변경하자고 사측에 제안한 것.

또,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인원 충원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도 사측에 요구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 근절 ▲최저임금 미달 부품사에 납품 중단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반면, 사측은 그간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노조에 ▲임금 동결 ▲성과급 0원 ▲통상임금 미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한편,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9.1%, 30.2% 증가한 26조9664억원, 1조2377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노조가 파업을 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현대차가 모처럼 만에 찾아온 호실적을 하반기에 유지하길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30.2%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 작년 실적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지만, 세계 자동차 시장 침체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실적은 개선되는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료=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올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30.2%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 작년 실적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지만, 세계 자동차 시장 침체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실적은 개선되는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료=현대자동차]

특히, 작년 12월 출시 이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시장 반응에 두 번이나 노조와 협상을 벌이며 생산물량을 늘린 팰리세이드를 판매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현대차가 제때 생산물량을 늘리지 못해 약 2만명의 예약자가 떠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전량 국내서 생산하는 팰리세이드를 지난달 미국 시장에 출시했고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황. 

만일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일어나 제때 차량 인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은 한국보다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커 '고객 이탈'이 더 빠르게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팰리세이드, 신형 쏘나타 등 눈에 띄는 신차는 적었지만, 노조의 부분파업이 단 세 차례로 그쳐 생산차질이 거의 없었다"며 "만약 8월부터 본격적인 ‘하투(夏鬪)’가 시작될 경우 하반기 실적은 다시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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