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도 파업 준비에 들어간 상태
한국지엠 노조가 24일 임단협(임금및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임금 인상 등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이날 임단협 교섭 결렬 이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복지회관에서 간부합동회의를 열고 '노동쟁의 발생 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간 7차례의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에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사측이 이러한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자 고수하자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 사측은 회사 경영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격려금 지급 등의 요구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5월 경영 정상화 작업에 들어간 지 약 1년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또, 한국지엠의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6.2% 감소한 3만5598대를 기록했다. 수출 실적은 6.2% 감소한 23만1172대를 나타냈다. 영업적자를 낸 작년보다 판매실적이 안 좋은 상태.
한국지엠은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61억485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어 추가 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며 "임원들은 성과급을 받아 가면서 조합원들에게는 성과급을 줄 수 없다는 사측의 이중적 행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지엠이 24일 '노동쟁의 발생 건'을 결의하면서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노조 가운데 3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9일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도 24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노동쟁의 발생 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기아차 노조도 23일 10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하고 24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쟁의 발생을 결의했으며, 현대차 노조와 기아차 노조 모두 이달 말(29~30일) 파업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