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언태 현대차 대표 "실적 안 좋아, 교섭문화 바껴야"했으나... 노조, 과거 방식 답습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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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언태 현대차 대표 "실적 안 좋아, 교섭문화 바껴야"했으나... 노조, 과거 방식 답습 '퇴장'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7.19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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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1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6차 임단협 교섭서 '결렬' 선언
사측이 '일괄제시안 요구' 거부하자, 하부영 지부장 "교섭위원 퇴장하자"

하언태 현대차 대표가 19일 울산공장서 열린 16차 임단협 교섭에서 "교섭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노조는 과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임단협 교섭을 결렬했다. 

매년 열리는 임단협 교섭에서 현대차 노조는 '일괄제시 요구→결렬 선언→파업'라는 수순을 밟아 왔다. 

이번에도 사측이 자신들의 일괄제시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곧바로 교섭장을 박차고 나온 것. 

하언태 대표의 "교섭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발언은, 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이 두 번에 걸쳐 일괄제시안을 사측에 요구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하부영 지부장은, 하언태 대표가 "(일괄제시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본다. 실무적으로 더 교섭을 진행해야 된다"고 완곡하게 거부하자, "충분한 논의가 됐다고 판단한다. 지부도 일괄제시가 나와야 선택이 가능하다"고 사측에 재차 일괄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하언태 대표는 "교섭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2회독이 마치면 일괄제시 요구하고 결렬 선언, 파업이라는 수순은 지양돼야 한다. 파업영향력도 예전과 많이 다르다. 기존의 교섭문화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이어, 하 대표는 "지부의 일괄제시 요구에 대한 회사의 입장은 이렇다"며 "경영실적이 안 좋아 임금동결은 불가피하고, 성과금도 조심스럽다. 그리고 임금체계는 정리가 덜 됐다. 실무를 좀 더 하자. 재고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하부영 지부장은 "회사가 일괄제시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오늘 결렬을 선언하겠다"며 "지부 교섭위원들 모두 퇴장하자"고 답했다. 

하 지부장은 결렬 기간에도 실무협의를 위한 소통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측은 18일 진행된 임단협 15차 교섭에서 임금과 관련한 1차 제시안을 내놨다. 

상여금 600%를 두 달에 한 번씩 100%씩 지급하던 데서 매달 50%씩 주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이를 기본급에 포함하는 내용이 골자다. 

임금인상 효과를 조정하기 위해 임금 지급기준을 변경하는 내용도 제시안에 담겼다.다만, 단체협약과 별도요구안 등과 관련한 제시안은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통상임금 소급분과 연계해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회사의 1차 제시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일괄제시안을 요구했다. 

노조는 올해뿐 아니라 과거에도 사측에 일괄제시안을 요구하고 이를 사측이 거부하면 결렬을 선언한 뒤, 파업을 하는 수순을 밟아 왔다. 설령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내놓더라도 "사측 제시안이 부끄럽다"(2018년)며 반발한 사례도 흔했다.

자동차업계서는 현재 노조가 다음 수순으로 파업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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