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나쁜 암' 미분화 갑상선암...조기에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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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나쁜 암' 미분화 갑상선암...조기에 발견한다
  • 정종오
  • 승인 2019.06.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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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마크로젠 공동연구팀, 미분화 갑상선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연구결과
박영주 서울의대 교수[사진=서울대병원]
박영주 서울의대 교수[사진=서울대병원]

착한 암으로 알려진 분화 갑상선암과 달리 미분화 갑상선암은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인 치명적 암이다. 주변 장기와 림프절로 전이가 빠르다. 늦게 발견해 암 전체가 미분화암으로 악화되면 5년 생존율이 14%밖에 되지 않는다.

미분화 갑상선암은 조기 진단해 치료하면 생존율은 80%를 훌쩍 넘는다. 국내 의료팀이 미분화 갑상선암을 이른 시간에 발견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냈다.

서울의대 서정선·박영주 교수, 마크로젠 유승근 선임연구원 공동연구팀은 미분화 갑상선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환자 113명의 DNA25명의 RNA를 대상으로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을 기반으로 유전체와 전사체를 분석했다. 미분화 갑상선암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많은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연구결과 갑상선암 세포에서 암 억제 유전자(TP53, CDKN2A ) 변이가 발견되는 경우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바이오마커가 나타나는 환자는 조기 치료 대상자로 선별할 수 있다.

미분화 갑상선암은 일찍 발견해 일부만 미분화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81%로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CDKN2A 유전자와 갑상선암 예후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 22%CDKN2A 유전자 결실이 발견됐다. 이 유전자가 생성하는 p16 단백질 발현이 감소하면 예후가 매우 나빠 치료 후 생존율이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텔로미어길이 조절유전자(TERT) 변이와 발암 유전자(AKT1, PIK3CA, EIF1AX) 변이 또한 미분화 갑상선암과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을 예측할 수 있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임로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박영주 서울의대 교수(내분비내과)미분화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다수의 표적 치료제 효과가 기대되는 유전체와 전사체를 확인한 이번 연구결과는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의 조기진단과 맞춤 표적 치료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서정선 서울의대 석좌교수(정밀의학센터)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환자 개인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맞춤 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재확인할 수 있었다미분화 갑상선암을 조기에 예측하고 치료하면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오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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