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급증하는 ‘전립선암’…3D 이미지로 진단 정확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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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급증하는 ‘전립선암’…3D 이미지로 진단 정확도 높였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6.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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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MRI·초음파 융합해 3D 이미지 만드는 ‘아르테미스’ 도입
서울아산병원 전립선센터 의료팀이 '아르테미스'를 활용해 전립선 조직검사를 하고 있다.[사진=서울아산병원]

[녹색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최근 10년 동안 2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 남성 암 중에서는 환자 수가 네 번째로 많다. 전립선암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비교하면 생존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면 암이 뼈로 전이돼 결국 치료가 힘들다. 영상융합 기술로 전립선암을 더욱 정확하게 진단해내는 장비가 국내 병원에 도입됐다.

서울아산병원 전립선센터는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영상과 전립선 자기공명영상(MRI)을 실시간으로 융합해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아르테미스(Artemis)’를 최근 구축했다. ‘아르테미스’를 활용하면 의사가 정밀한 고화질 3차원 이미지를 보면서 전립선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 더욱 정확한 암세포 조직 채취가 가능하다.

그동안 전립선암을 진단할 때 먼저 직장 수지검사,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 검사를 시행했다.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최종적으로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를 보면서 조직검사를 했다. 초음파만을 이용하다 보니 암세포가 있는 정확한 위치보다는 전립선암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에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밖에 없어 암을 놓칠 가능성이 존재했다.

서울아산병원 전립선센터가 최근 도입한 ‘아르테미스’는 의사가 전립선 조직검사를 위해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를 실시할 때 미리 촬영한 MRI 영상을 실시간으로 융합시켜 3차원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의사는 3차원 이미지를 보면서 조직검사 위치와 깊이를 정확하게 결정해 전립선 조직을 채취할 수 있다.

‘아르테미스’는 실시간 영상융합 기술 외에도 반자동 로봇팔을 이용해 전립선 조직검사를 할 때 의사의 손 떨림을 최소화한다. 환자가 조직검사 중에 조금씩 움직이는 것에 대비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해 실시간으로 전립선 위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정인갑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면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악성도와 병기를 정확하게 진단해 환자 개개인에 따라 맞춤형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시간으로 MRI와 초음파 영상을 융합하는 아르테미스 진단 장비를 활용하면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를 극대화해 치료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홍준혁 서울아산병원 전립선센터 소장(비뇨의학과 교수)은 “최근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전립선암은 조기에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하면 완치가 충분히 가능한 암”이라며 “전립선암 조기 진단을 위해 50세 이상 성인 남성은 우선 주기적으로 전립선특이항원 혈액 검사와 직장 수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전립선센터는 연평균 약 1000건의 전립선암 수술을 하고 있다. 1500례 이상의 전립선 조직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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