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기차 배터리 CATL·LG화학·삼성SDI 의존도 줄인다"... 유럽 3개 컨소시엄에 총 1.3조원 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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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기차 배터리 CATL·LG화학·삼성SDI 의존도 줄인다"... 유럽 3개 컨소시엄에 총 1.3조원 지원 검토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6.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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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왕국 '독일', 유럽 내 배터리 자체 생산 위해 발벗고 나서
이미 시장 선점 중인 한·중 배터리 업체들에겐 악재
독일이 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약 1조3000억원을 3개 컨소시엄에 지원할 계획이다.

독일이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아시아 전기차 배터리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약 1.3조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한다. 

이같은 투자가 본격 이뤄지면, 현재 한·중·일 업체들 간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은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수급에서 아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3개 컨소시엄에 총 10억 유로(약 1조3179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은 독일 자동차 업체를 포함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 유럽 배터리 업체들의 능력을 아시아 배터리업체인 CATL·LG화학·삼성SDI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피터 알트마이어 장관은 어느 업체에 예산 지원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현재 독일 독일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과 BMW, 독일 배터리 업체인 바르타, 스웨덴 배터리 스타트업인 노스볼트 등 총 30여개 기업이 독일 경제부에 지원금을 신청한 상태다. 

이미 독일과 프랑스는 EU에 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PSA와 프랑스 배터리 업체인 사프트, 독일 자동차 업체인 오펠 등을 포함한 국경을 뛰어넘는 배터리 셀 컨소시엄에 대한 국가 공동 보조금 지원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연말까지 EU에 명확한 입장을 전달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을 위시해 유럽도 적극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뛰어들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자 우리 정부의 지원도 더욱 더 이뤄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스웨덴 배터리 스타트업인 노스볼트는 현재 독일 정부에 두 가지 보조금을 지원한 상태다. 하나는 독일에서 기가팩토리 설립 지원금이고, 다른 하나는 폴크스바겐과의 배터리 연구 프로젝트 지원금이다. 

또한, 노스볼트는 폴크스바겐과 올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독일 잘츠기터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지만,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그간 전기차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하기 위한 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저해 왔고, 이로 인해 아시아 배터리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에 독일을 포함한 유럽 자동차 선진국들이 전기차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면서, 기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CATL·LG화학·삼성SDI 등은 경쟁력 지키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 형국이 됐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2040년엔 유럽의 연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1200GWh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64KWh)를 연간 1875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계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공장(연간 7GWh 생산)이 총 170여개가 필요한 용량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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