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파나소닉과 결별 가속도 붙나... 모델S 화재 원인 '배터리 모듈'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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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파나소닉과 결별 가속도 붙나... 모델S 화재 원인 '배터리 모듈' 밝혀져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7.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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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상하이서 주차 중인 테슬라 모델 S 화재 발생
조사결과, 차량 앞에 탑재된 배터리 모듈 때문
배터리 모듈, 파나소닉에 공급받는 셀로 제작
테슬라의 파나소닉 의존도 줄이기 가속도 붙나
지난 4월 상하이서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 모델S.
지난 4월 상하이서 주차 상태서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 모델S.

지난 4월 상하이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화재 사건의 원인이 차량 앞에 설치된 배터리 모듈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테슬라는 현재 파나소닉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모듈로 만들어 차량에 탑재하고 있어, 향후 파나소닉과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일 로이터통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21일 밤 10시께 상하이 한 건물 주차장에 있던 테슬라 모델S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테슬라 차량 앞에 탑재된 배터리 모듈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테슬라는 중국 SNS인 웨이보에 올린 성명서에서 그간 화재 차량의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제조 데이터, 차량 이력 등을 조사해 왔다며, "조사결과 시스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고 차량 앞쪽에 위치한 배터리 모듈 1개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현재 모듈을 구성하는 셀을 파나소닉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팩 형태이다. 팩은 모듈로 구성되고, 모듈은 셀로 구성된다. 여기서 배터리의 기본 구성부품인 셀을 파나소닉으로 공급받는 것이다. 

테슬라 모델S는 1회 충전 시 최대 485km를 갈 만큼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따라서 차량 1대에 들어가는 셀의 양도 엄청나다. 

모델S엔 444개의 셀로 이뤄진 16개의 모듈이 탑재되고, 차량 앞에는 2개의 모듈로 구성된 팩 1개가 설치된다. 이번 화재는 차량 앞에 설치된 모듈 2개 가운데 한 개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화재로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에 탑재된 배터리를 보호하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전기 충전과 열 관리 세팅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모델 S 배터리 구조. 출처=EV포스트
테슬라 모델 S 배터리 구조. 모델S에는 16개의 모듈이 탑재돼 있고, 이 가운데 2개의 모듈은 1개의 팩으로 구성돼 차량 앞쪽에 설치돼 있다. 차량 앞쪽에 있는 팩 내부의 한 모듈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EV포스트

이처럼 테슬라 조사결과, 이번 화재가 파나소닉의 셀로 이뤄진 모듈 때문으로 밝혀지면서 테슬라와 파나소식의 결별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5월 중순, 테슬라는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배터리 셀 제작 업체인 맥스웰을 2억35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또, 최근 로이터통신과 CNBC 등을 비롯한 외신은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자동차 생산 공장 근처 비밀 연구소에서 자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공연히 알려진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기술 개발이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테슬라는 그간 업계서 지속적으로 지적받은 '느린 생산속도'의 원인으로 파나소닉의 늦은 배터리 공급 속도를 꼽은 바 있다. 

차량 생산 속도를 높이고, 가격을 인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에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이 이미 파나소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는 테슬라에게, 화재 원인이 배터리라는 조사결과는 파나소닉과의 작별에 힘을 더 싣게 만드는 계기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한편, 테슬라가 파나소닉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게 되면,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업체인 테슬라에 대량으로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배터리 시장점유율을 크게 증가시킨 파나소닉에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파나소닉은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승용차+상용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에서 중국 CATL(25.1%)에 이어 21.3%로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에선 CATL을 제치고 점유율 24.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모듈 실제 모습. 출처=테크스팟 홈페이지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모듈 실제 모습. 출처=테크스팟 홈페이지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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