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주력 시장인 국내 전기차 배터리 부품·소재기업들 실적 '청신호'
'디젤 자동차 왕국'인 유럽이 '전기차'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독일에서 팔린 전기차 대수는 3.8만대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약 10만대의 전기차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랫동안 유럽 내 전기차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올해 판매대수가 약 8.6만대로 예상돼, 독일이 사상 처음으로 유럽 내 전기차 판매 1위 국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독일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 1위는) 매우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며 "독일은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데 반해 전기차 판매는 절대 규모면에서 부진해 유럽 전기차 시장 전체의 성장을 더디게 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통과된 전기차 보조금 확대가 적용되면 독일의 전기차 판매는 한 단계 더 레벨업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독일이 움직여야 모든 것이 풀리는 유럽이기 때문에 유럽의 전기차 시장 전망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년동기대비 39% 성장한 독일 외에 유럽 내 전기차 상위 판매국가들인 프랑스·스웨덴·네덜란드도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37%, 49%, 131%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은 크지만 전기차 시장은 작은 스페인도 올해 5월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가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했다.
유럽서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한병화 연구위원의 전망대로 계속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유럽의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신형 전기차 모델들을 잇따라 출시할 뿐 아니라, 내년부터 배출가스 측정기준이 기존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 대비 30% 이상 강화된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한편, 유럽이 전기차 중심으로 크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유럽이 주력 시장인 국내 전기차 배터리 부품·소재업체들(▲상아프론테크 ▲일진머티리얼즈 ▲홍에스이씨 ▲후성 ▲천보 ▲에코프로비엠 등)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