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신부, 배터리업체 추천리스트 폐지... 국내 배터리 3사 중국 공략 속도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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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신부, 배터리업체 추천리스트 폐지... 국내 배터리 3사 중국 공략 속도받나?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6.26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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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신부, '자동차 축전지업계 규범조건' 폐지
국내 배터리 3사 중국 정부 보조금 제외 빌미되던 규제 없어져
2021년 중국 전기차 시장 본격 개방 위한 절차 밟는 것으로 보여

중국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에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그간 자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 보호를 위해 유지하던 규제를 폐지하면서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24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지난 21일부로 '자동차 축전지업계 규범조건'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4차에 걸쳐 발표되던 배터리 업체 추천 리스트도 없어지게 됐다.

중국 공신부는 '자동차 축전지업계 규범조건'을 2015년 처음 도입해 이 조건에 맞는 업체 추천 리스트를 발표해 왔다.

또, 이 리스트에 오른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내 배터리업체를 포함한 외국 배터리업체에 불이익을 주며 자국 배터리 산업을 키워 왔다.

최근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둥펑르노 전기차 4종·충칭진캉 1종이 정부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승인까지 받아놓고 결국 보조금 지급 대상서 제외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번 자동차 축전지업계 규범조건 및 추천 리스트 폐지로 2021년 예정된 전기차 보조금 폐지 또한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일각에선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화면서 중국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자국 산업 보호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었다. 

또한, 이번 폐지로 현재 중국서 생산 규모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의 계획도 속도를 받을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1위 업체인 LG화학은 현재 중국 두 번째 공장인 난징 2공장의 양산 시점을 2019년 말로 잡고 있으며, 지리자동차와의 합작법인 공장도 2021년 말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중국 첫 번째 공장인 시안 1공장 외에 추가로 시안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와 함작한 창저우공장 양산을 2020년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며, 중국 2공장 건설 계획도 밝힌 상태다.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 보호를 위해 2015년 도입한 '자동차 축전지업계 규범조건'을 폐지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 보호를 위해 2015년 도입한 '자동차 축전지업계 규범조건'을 폐지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2021년 전기차 보조금제 폐지를 앞두고,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모양새다. 

SNE리서치가 최근 2019년 1~4월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을 업체별로 집계한 결과, 상위 10위권 업체들의 점유율이 기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4월 중국 시장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9.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급증했다. 

이 가운데 CATL과 BYD를 비롯한 TOP 10 업체들의 사용량은 17GWh로 147.7% 급증했고, 비중은 89.6%로 90%에 육박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CATL과 BYD의 사용량 합계가 거의 전체의 70%에 달해 상위권 중에서도 두 업체에 대한 쏠림 현상이 커지는 양상이다.

2017년 CATL과 BYD의 합계 비중은 44.4%였지만 올해는 69.8%에 이르렀다. 

SNE리서치측은 이에 대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중국 업계가 대대적으로 구조 개편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지적한다"며 "비상위권 업체들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흡수 합병되는 한편, 상위권 업체들은 해외 공급 물량까지 대거 확대하면서 결국엔 특정 소수 업체들만 살아남는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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