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GIO "5조원, 10조원 규모 회사가 크다고 규제하는 게 나라에 도움이 되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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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GIO "5조원, 10조원 규모 회사가 크다고 규제하는 게 나라에 도움이 되나" 비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6.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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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케일로 놓고 봐야지, 우리나라만 따로 떨어뜨려 놓으면 잘못된 판단"

"5조원, 10조원 규모 회사가 크다고 규제하는 게 나라에 도움이 되는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국내의 대기업 지정 및 규제와 관련해 밝힌 말이다. 

이 GIO는 18일 오후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기업이 크다, 작다는 건 반드시 글로벌 스케일로 놓고 봐야지, 우리나라만 따로 떨어뜨려 놓으면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조원을 연구개발(R&D)에 쓰려면 규모의 경제가 돼야 한다"며 "우리는 옛날식 프레임으로 큰 회사가 나오면 규제를 하고 잡는다"고 덧붙였다.

이해진 네이버 GIO

특히 이 GIO는 "회사는 어떻게 기술이 뒤처지지 않고 이길까 고민만 해도 벅찬데, 사회적 책임을 묻고 탐욕적이고 돈만 아는 회사라고 하는 건 책임이 과한 것 같다"며 "그런 건 정치나 사회에서 해결해주고 기업은 연구개발과 트렌드를 쫓아가고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사회 국가적으로 도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피력했다.

이 GIO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 구글과 관련 "구글은 구글대로 좋은 검색 결과가 있고 네이버는 네이버대로 좋은 검색 결과가 있다. 글로벌 검색엔진 외에 자국 검색엔진이 있어야만 다양성이나 문화적인 것을 지켜갈 수 있다"며 "네이버가 이런 '제국주의'에 저항해서 살아남은 회사였으면 좋겠다. 후손들이 봤을 때 '네이버가 있어서 우리 마음대로 분석하고 잘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네이버 역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의사 결정의 순간으로 2011년 일본에서 도호쿠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라고 했다. 

이 GIO는 "높은 확률로 여진이 온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모든 일이 실패돼도 철수하라고 해야 할지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회사 사무실에 가서 너무 큰 압박감에 펑펑 울었다. 성공해서 돈도 못 쓰고 죽을뻔한 것 아니냐. 이런 상황에서 의사 결정하라는 게 너무 잔인하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또한 이 GIO는 "인터넷에서 네이버 욕하는 댓글을 많이 보는데 사실 엄청나게 괴롭고 상처를 많이 받는다"면서 "내성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은둔형 경영자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 GIO는 "스트레스를 가장 푸는 것은 만화에서 큰 적을 때려눕히는 것을 보는 것"이라며 "열혈강호·용비불패·나루토·원피스 등 만화를 즐겨본다"고도 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2017년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으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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