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피죤"…화려한 수상 그리고 유해물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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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피죤"…화려한 수상 그리고 유해물질 논란
  • 장영준 기자
  • 승인 2018.03.16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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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진 수상 소식, 유해물질 논란 가림막인가
'2018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대상 수상 모습. <피죤 제공>

종합생활용품 전문기업 피죤이 연일 화려한 수상 소식들로 인터넷 뉴스면을 장식했다. 한편으로는 자사 제품에서 발견된 유해물질로 큰 곤혹을 치러야 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피죤은 지난 15일 '2018 아시아소비자대상'에서 섬유유연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시상식은 국내 유통소비재 관련 산업의 발전과 소비자들의 건강과 편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기업을 선정한다. 

피죤은 "이번 아시아소비자대상 수상은 소비자들과 각계 전문가들이 직접 선정하여 시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을 수상했다고 알렸다. 이 상은 매년 뛰어난 경영 전략과 성과를 이어온 기업들을 선별해 주어진다. 올해는 '따뜻한 경영, 사랑을 받는 기업'이 주제였다. 피죤은 40년 역사의 친환경 경영 토대를 마련한 공로로 창업주 이윤재 회장이 작년과 동일하게 '환경친화 경영' 부문에서 연속 수상했다.

피죤은 13일에도 창업주 이윤재 회장이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로 2회째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심사위원단은 "새로운 상품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이윤재 회장은) 자신만의 비즈니스 분야를 개척한 경제 리더로, 지난 40년 간 수많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브랜드 No.1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당당히 시장을 이끌어 왔던 점이 높게 인정됐다"는 심사평을 내놨다.

12일에는 대표 제품인 섬유유연제 피죤 '리치퍼퓸 시그니처', 살균세정제 무균무때, 세탁세제 액츠 '프리미엄젤'이 '2018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소비자가 직접 대한민국 만족도 1위 브랜드를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피죤은 이 상과 더불어 국내 최고 브랜드 명예를 상징하는 '퍼스트 클래스'를 수상하기도 했다.

피죤이 12일 고지한 환불 절차 안내. <피죤 홈페이지>

하지만 이같은 수상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지난 11일, 문제가 시작됐다. 이날 환경부는 위해우려제품 1037개에 대해 안전·표시 기준의 준수 여부를 조사해 45개 업체 72개 제품이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피죤을 비롯한 10개 업체의 12개 제품은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 사용된 유해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죤의 스프레이피죤 우아한 미모사향·로맨틱 로즈향 등 2개 탈취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PHMG는 눈에 들어갈 경우 심한 손상을 일으키고 장기간 또는 반복 노출 시 장기에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과거 가습기 살균제에 쓰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바로 그 성분이다. 환경부의 판매금지 및 회수명령에 따라 피죤은 12일 홈페이지에 환불 절차를 안내하는 공지를 게재했다. 연결량이 많은 탓인지 통화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여기에 피죤은 문제가 된 성분의 책임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피죤은 "저희 원료공급업체들에게 PHMG를 비롯한 유해물질이 없음을 검증한 확인서를 받고 원료를 공급받았기에 저희 제품에 유해물질이 포함되었음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나, 그 중 하나의 원료업체에서 PHMG가 검출됐음을 알게 됐다"며 "이 원료를 공급한 업체를 상대로 모든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피죤이 지목한 업체는 AK켐텍이다. 피죤은 FITI 시험연구원에 자체 의뢰한 결과 AK켐텍에서 공급한 성분이 주원인이라고 봤다. 하지만 AK켐텍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체 성분 분석 의뢰 결과 '미검출'이 통보됐고, 남은 FITI시험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는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AK켐텍 관계자는 "저희는 PHMG를 구매하거나 취급하거나 처방한 적이 없다"며 "피죤 주장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받아 분석할 수 있으면 좋은데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의뢰한 시험 결과를 일단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더 나은 시험법에 따른 결과로 대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장영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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