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유가증권시장 상장 철회
상태바
서울보증보험,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유가증권시장 상장 철회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0.24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코스피 상장 진출 밝혀...이달 23일 상장 철회 결정
수요예측 실패...美국채금리↑등 외부 영향에 주문량 적어
[사진=서울보증보험]
[사진=서울보증보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대어’로 강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SGI서울보증보험이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주원인은 수요예측 실패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은 수익성을 확대하고 향후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큰바람이 불었다. 서울보증보험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시장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면 6월부터 예비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기업설명 대행사를 통해 밝혔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은 보험업법에 따른 보증보험 종목의 허가를 받아 여러 보증보험 업무를 영위하는 기업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주주로 지분 93.58%를 보유하고 있다.

13년 만에 공기업 상장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7월부터 상장을 준비해왔지만, 연초 발생한 SVB(실리곤밸리은행) 사태 등으로 정부는 상반기 서울보증보험을 상장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미뤘다. 이후 시장 상황이 안정되자 계획을 재개한 것이다.

눈길을 끈 건 기업 가치였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5조411억원으로 기업 가치는 3조원 안팎으로 평가받는다. 거대어 등장에 IPO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후 기대감을 한 몸에 받은 채 코스피 상장 절차를 밟았다.

또 고배당 매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작년 결산 기준은 배당 성향은 50.2%다. 10년 평균 주주환원율은 54.2%로 국내 상장 손해보험사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달 23일 상장 철회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원인은 수요예측 실패다. 서울보증보험은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698만2160주를 공모하며, 구주매출 방식으로 신주 발행 없이 최대 주주인 예보가 보유 지분 일부를 매출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공모 규모는 2800~3600억원이다. 초반에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변수는 마감일이었다. 공모가 밴드 하단 이하로 주문이 몰리고, 주문량 자체도 극히 적었다.

이는 우려를 낳았던 미국 국채금리가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를 초과했다.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가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금리가 국내 통화정책 여건이나 기대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도 미국 국채금리에 동조돼 빠르게 상승했다”며 “지난 7월 하순 이후 한 달가량 미국에서는 물가·경기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국채 수급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이에 영향받아 국고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압력을 받는 등 금융 시장 경계감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터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 공격을 감행하며 시작된 전쟁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기전에 따라 새로운 중동전쟁으로 번질 우려가 커졌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원인으로 지목되며,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대로라면 서울보증보험은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이후 이달 25~26일 일반투자자 청약 단계를 밟고 내달 3일 코스피에 상장하게 된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IR과정에서 밝혔던 미래성장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손익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향후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고 밝혔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