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맹추격에...현대해상, 업계 2위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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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맹추격에...현대해상, 업계 2위 ‘아슬아슬’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1.11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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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역대 최대실적 전망...업계 2위 유지
다만 DB손보 심상치 않아...격차 단 0.2%p
현대해상 사옥[제공=현대해상]
현대해상 사옥[제공=현대해상]

현대해상이 지난 한 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하면서 DB손해보험과의 2위 경쟁에서 또 한 차례 앞서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보험료 수익 4조165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겨울 폭설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손해율이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고, 과잉 진료 축소 흐름에 장기 위험손해율도 개선된 영향이다.

4분기 강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간 최대보험료 수익을 거둔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대비 4.4% 증가한 16조397억원이다. 반면 경쟁사 DB손해보험의 추정 연간 보험료 수익은 15조9933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현대해상을 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격차는 매년 좁혀지고 있다. 2021년 4330억원에 이르던 차이는 현재 464억원으로 2년 만에 10분의 1가량 줄었다. 지난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M/S) 격차는 단 0.2%p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측면에선 이미 DB손보가 앞선다. 지난해 추정 연간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1조2522억원, 9311억원이다. 같은 기간 최대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현대해상은 각각 8004억원, 5437억원이다.

양사는 2023년 자동차 및 실손보험률 변경에 따른 비슷한 수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3분기 기준 두 회사의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비중은 3 대 1로 차이가 작기 때문이다. 국내 손보사는 2023년 실손보험률을 전체 평균 8.9% 인상하고 자동차 보험료를 2% 수준으로 인하한다.

최근 DB손보가 각자 대표이사 체제(김정남-정종표 각자 대표)로 전환하면서 경영구조도 비슷해졌다. 현대해상은 2020년부터 조용일-이성재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투톱 경쟁 체제로 처음 맞붙게 되는 올해 현대해상은 IFRS17 도입 등으로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조용일·이성재 대표는 신년사에서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의 불안, 저성장 기조 등으로 여전히 쉽지 않은 환경이 예상된다”며 “힘을 합쳐 소통과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한 해의 마지막에는 다 함께 만족스러운 성과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현대해상이 자산이나 원수보험료 MS부분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순이익 부분에서는 DB에 뒤처진 게 사실”이라며 “다만 외부에서 부풀려진 것과 달리 업계 내부에선 경쟁구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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