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장기 신용등급 전망 떨어졌다…“수익성·건전성 모두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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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장기 신용등급 전망 떨어졌다…“수익성·건전성 모두 놓쳐”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2.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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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SK증권 장기 신용등급 전망 한 단계 내려
단기 등급은 ‘A2+’ 유지…“시장지위 회복여부 등 모니터링”
[출처=SK증권]

SK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이 한 단계 내려갔다. 경쟁사와 비교해 자본 확충에 소극적인 가운데 이익 창출능력이 현저히 악화된 탓이다. 비록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리스크는 적은 편이나 대부분 중·후순위채에 몰려있는 등 질적 위험은 여전히 크다는 판단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1일 수시평가를 통해 SK증권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 후순위사채(회사채)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단기 신용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어음, 단기사채 등급은 기존 ‘A2+’를 유지했다. 타사와 비교해 부동산 PF 및 관련 유동성 위험 부담이 낮은 점 때문이다. 다만 한신평 측은 향후 개선 노력에 따라 단기등급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25일 후순위채 기준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의 SK증권 장기 신용등급은 각각 ‘A-/부정적’, ‘A-/안정적’이다. 단기채 전망은 세 곳 모두 ‘A2+’로 동일하다.

한신평은 이번 신용등급 전망 변경 사유로 크게 3가지로 꼽았다. ▲자본규모 정체 및 시장지위 악화 ▲수익성 저하 ▲재무안정성 부담이다.

올 상반기 SK증권의 자기자본은 6208억원으로 같은 기간 중소형사 평균(1조345억원)을 39% 밑돈다. 이익 누적이 줄어든 가운데 현금배당 등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자본 성장이 정체된 영향이다. 2019년 자기자본 규모는 전체 증권사 중 1%를 차지했으나 2020년 0.9%, 2021년 0.8%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전체 증권사 대비 자본확충 속도가 느리다는 의미다.

3분기 말 기준 SK증권의 영업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709억원) 감소한 17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장 점유율은 1.3%로 2019년 1.7%, 2020년 1.2%, 2021년 1.3% 등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25개 지점을 보유하는 등 강점을 보이던 리테일 시장 점유율이 2018년 2%에서 올 3분기 1.4%로 떨어지는 등 큰 낙폭을 보였다.

21일 기준 SK증권 장단기 신용등급. [출처=한국신용평가]

이렇게 시장 지위가 내려간 가운데 고정비용이 큰 지점 기반 영업모델은 이익 창출능력마저 끌어내리고 있다. 판관비 대비 영업순수익 비중을 나타낸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3분기 지난해 말 대비 약 10%p 하락한 104.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종 규모 증권사 평균은 144.9%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에 따른 부동산 자산 부실화 우려도 커졌다. 9월 말 기준 SK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3875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0%를 차지한다. 경쟁사 대비 비중이 낮은 편이나 대부분 브릿지론, 중·후순위 대출로 향후 부동산 경기악화에 취약한 자산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성과 건전성 두 축이 모두 위태로운 가운데 SK증권은 이달 자회사 엠에스(MS)상호저축은행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 180억원을 출자했다. 자기자본 2.9% 규모로 부담은 적으나 현재 회사의 상황을 고려해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는 일제히 부정적 의견을 표명했다. 

한신평은 향후 수익성 지표인 영업순수익 커버리지가 115%를 지속해 밑돌거나, 부실자산 발생 등에 따라 자본적정성이 저하될 경우 추가적인 등급(전망) 하향이 가능하다고 적시했다. 반면 주요 사업부문 시장지위가 개선되거나 수익성이 회복될 시 ‘안정적’ 전망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 금융2실 노재웅 실장은 “(부동산PF 관련 부담이 적은 점 등을) 감안해 SK증권의 단기 등급에 대해서 장기 신용도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함에도 불구하고 현 신용도를 유지한다”며 “시장지위, 이익창출능력, 보유자산 손실가능성 및 재무안정성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증권 관계자는 “금리인상, 신용리스크 확대 등 금융환경 악화에 따른 이슈에 당사는 자산과 부채가 구조적으로 대응 연동돼 있으며, 자산의 상당 부분이 우량채권 등 시장성 금융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유동성 대응력에 있어 구조적 우위에 있다”며 “금리레벨을 이용한 수익 확대 및 비용 절감, 부동산PF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향후 수익성을 개선하고 재무안정성 관리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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